김재섭, 민주 텃밭서 ‘깜짝 승리’… 4년간 고군분투 통했다

김나현 2024. 4. 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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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의 회초리가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무서웠다."

그는 비록 초선이지만 민주당 텃밭에서 '값진 한 석'을 쟁취한 경험과 지난 21대 총선 직후 비상대책위원으로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보수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차기 주자로 발돋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텃밭에서 '깜짝 승리'를 이뤄냈지만, 여당 참패 요인을 분석하는 김 당선자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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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당선자들
서울 도봉갑서 野 안귀령 제압
막판까지 접전 거쳐 1098표 차
16년 만에 보수정당 후보 당선
도봉구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與 당협위원장 맡아 민심 다져
“푯값 다해야겠다는 책임감뿐”

“민심의 회초리가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무서웠다.”

수도권을 휩쓴 이번 총선 정권심판론에서도 승리의 깃발을 적진 중앙에 꽂은 이가 있다. 국민의힘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자이다. 더불어민주당 안귀령 후보와 11일 새벽까지 이어진 치열한 접전 끝에 이날 당선을 확정 지은 김 당선자는 세계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민심과 괴리되고 다른 방향으로 갈 때 당내에서 쓴소리하고 바로잡는 역할을 하라고 뽑아주신 것 같다”며 “푯값을 다해야겠다는 책임감뿐”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김재섭 당선자(왼쪽)가 11일 쌍문동 선거사무소에서 배우자와 함께 축하 꽃다발을 들고 손가락으로 브이 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김재섭 캠프 제공
김 당선자는 민주당 텃밭 서울 도봉갑에서 16년 만에 보수정당 후보로 당선되는 쾌거를 이뤘다. 도봉갑은 민주화운동 지도자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5대 총선부터 내리 3선을 지냈고, 그의 부인이자 노동운동가 출신 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19∼21대 동안 기반을 다져왔다. 국민의힘에겐 험지 중 험지였다. 하지만 김 당선자는 최종 49.05% 득표율(4만6374표)을 기록하며 1098표 차로 안 후보(47.89%)를 제치고 1987년생 ‘3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는 비록 초선이지만 민주당 텃밭에서 ‘값진 한 석’을 쟁취한 경험과 지난 21대 총선 직후 비상대책위원으로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보수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차기 주자로 발돋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당선자는 승리 요인을 “열심히 한 것 하나뿐”이라고 꼽았다. 이어 “이른바 험지를 간다는 것에서부터 요령을 생각할 수 없었다”며 “도봉갑은 제 고향이자 가족들이 살아갈 터전이다. 주민들께 진실하게 다가간 것을 알아봐주셨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당선자는 도봉에서 자고 나란 ‘토박이’로 열흘 뒤면 김 당선자 딸도 도봉에서 태어난다. 김 당선자는 지난 4년간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으로서도 밑바닥 민심을 차근히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점을 인정받아 이번 총선 국민의힘 ‘1호 공천’의 영광을 얻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주민들 사이에선 ‘지국비조(지역구는 국민의힘,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열풍까지 불었다고 한다.

민주당 텃밭에서 ‘깜짝 승리’를 이뤄냈지만, 여당 참패 요인을 분석하는 김 당선자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았다. 그는 “여당이 정부에 대해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해야 했는데, 정부 입장을 무조건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 줬다”며 “22대 국회에서는 정부랑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건전하고 독립적인 여당을 만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과의 약속도 잊지 않았다. 김 당선자는 “도봉구는 지금이 발전 골든타임”이라며 “도봉 주민의 교통·주거불편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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