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양궁 목표는 金5!" 파리올림픽 정조준,태극궁사 6人의 출사표[선발전 현장인터뷰]

전영지 2024. 4. 11. 20: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천=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양궁, 파리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5개!"

올림픽 금메달보다 치열하다는 대한민국 양궁 대표선발전, 9월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이후 7개월의 대장정 끝에 파리행 출전권을 명중시킨 남녀 태극궁사들이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 5개를 좍 펼쳐들었다.

11일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끝난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1~5회전)서 국가대표 남녀 각 3명이 결정됐다. 남자부 김우진(27·청주시청) 이우석(27·코오롱) 김제덕(20·예천군청), 여자부 임시현(21·한체대) 전훈영(30·인천광역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이 각각 1~3위로 태극마크와 함께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선발전 후 기자회견, 홍승진 파리올림픽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파리서 금메달 5개를 꼭 획득해 돌아오겠다"며 패기만만한 출사표를 냈다. 남녀단체전, 남녀개인전, 혼성단체전까지 전종목 석권이 목표다. 홍 감독은 "이번 선발전에서 도쿄올림픽에 나갔던 선수중 3명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양궁은 평가전이 더 힘들다. 여기 이 선수들은 제가 정말 믿는 선수들"이라면서 "선수 6명, 지도자 5명이 똘똘 뭉쳐 여자단체 10연패, 남자단체 3연패 혼성 단체, 남녀개인전을 다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3관왕' 임시현은 첫 올림픽, '올림픽 최다 출전 타이' 김우진은 3번째 올림픽이다. '도쿄올림픽 2관왕' 김제덕은 스무살에 두번째 올림픽, '항저우 2관왕' 이우석은 12년 만에 간절했던 올림픽의 꿈을 이뤘다. 여자부 '베테랑' 전훈영과 '10대 상비군 출신'으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남수현도 첫 올림픽이다.

항저우 금메달 멤버가 모두 탈락한 상황, 임시현은 "너무 훌륭한 선수들이 들어와서 전혀 불안하지 않다. 서로 합을 잘 맞추면 단체전 10연패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항저우 3관왕 후 뜨거운 스타덤에 올랐던 그녀는 "선발전 기간이 길기도 하고 저도 사람인지라 항상 잘 쏘진 않더라. 겸손을 배웠다"고 했다. 어느새 맏형이 된 김우진은 "리우, 도쿄 (금메달)에 이어 세번째인. 파리올림픽 단체전서도 꼭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다"며 단체전 3연패를 정조준했다. "또 개인전 금메달이 없는데 파리에선 무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눈을 빛냈다. 이우석은 "아시안게임 이후 컨디션이 올라왔고, 악착같이 준비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12년간 몰래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 힘든 시간 덕분에 단단해져 오늘 이 자리에 서있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파이터' 김제덕은 "도쿄에 이어 파리까지 가게 됐다. 첫 올림픽과 같은 마음이다. 베테랑 김우진, 이우석 형, 월등한 선수들에게 배운다는 마음으로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외국선수들과의 기싸움도 절대 지지 않을 것이다. 더 크게 파이팅해 압박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자부 전훈영은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준비했다.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하려고, 힘들기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하려고 노력했다"며 파리행 최후의 3인이 된 비결을 전했다. 국대 상비군에서 올림픽 대표로 직행한 막내 남수현은 "언니들에게 배우면서, 내 역할을 하면서 올림픽을 잘 준비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김우진은 "앞서가는 사람은 늘 뒤따라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지만, 앞선 사람이 계속 새길을 개척해 나가면 뒤에 오는 사람을 뿌리칠 수 있다. 대한민국 양궁은 그렇게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3D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그립, 슈팅머신, 비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하고 있다. 우리가 견제할 나라는 없다. 우리 생각대로만 해낸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런 경기력을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엘리트 스포츠의 하향세 속에 대한체육회가 파리올림픽 금메달 목표를 5~6개로 잡은 상황. K스포츠의 자랑, 양궁대표팀의 '5종목 싹쓸이' 공언은 더없이 반가운 '복음'이다. 철저한 준비에서 나온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이미 파리올림픽 양궁경기가 열릴 앵발리드를 수차례 답사했고 시뮬레이션도 해봤다. 경기장 바로 옆에 지원캠프를 마련했고, 현지 적응 훈련도 계획중이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회장님(정의선 양궁협회장)의 지시로 도쿄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4년간 파리를 준비해왔다. 앵발리드 인근의 휴식공간부터 현지 훈련장까지 모든 준비를 마쳤다. 진천선수촌 영양사의 조언에 따라 대회 일정에 맞춰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을지도 다 정해뒀다.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 임시현 선수는 이미 파리 답사도 다녀왔다. 현대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슈팅머신으로 선수 각자에게 최적화된 화살을 골라주고, 3D 프린터를 통해 맞춤형 그립도 만들고, AI 훈련법도 도입하고 있다. 진천선수촌은 파리올림픽과 같은 분위기의 사대를 설치해 스페셜경기도 치를 것이다. 휴식을 잘 취하면서 월드컵 1~3차전에서 단체전 중심으로 합을 잘 맞추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총감독이 말한 금메달 5개 목표를 충분히 이룰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은 엄청난 선발전 과정을 모두 이겨낸 강한 선수들이다. 우리 선수들을 믿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