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4453억원 먹튀가 ML에서 15명만 가진 ‘이 기록’에 이름을 올리다니 “아주 멋져” 자화자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주 멋지다.”
아메리칸리그의 대표적 악성계약의 주인공 지안카를로 스탠튼(35, 뉴욕 양키스)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상대로 모두 홈런을 터트려본 역대 15번째 타자가 됐다. 스탠튼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했다. 시즌 타율 0.256.
스탠튼의 홈런은 양키스가 0-4로 뒤진 6회말에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마이애미 우완 브라얀 호잉을 상대로 볼카운트 1B서 2구 94마일 가운데로 몰리는 투심을 걷어올려 우중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시즌 4번째 홈런. 최근 5경기 3홈런.
스탠튼은 이날 전까지 마이애미를 제외한 29개 구단을 상대로 최고 1개 이상의 홈런을 터트렸다. 마이애미는 다름 아닌 스탠튼의 친정팀. 2010년 입단할 때부터 2017년까지 몸 담았던 팀이다. 친정을 상대로 홈런을 치려면 최소 한 차례 이상 이적해야 한다는 얘기이니, 30개 구단을 상대로 고루 1개 이상의 홈런을 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23시즌부터 30개 구단이 최소 두 차례 이상 맞대결을 할 수 있게 스케줄을 짰다. 2022시즌까지는 다른 리그간의 인터리그에서도 모든 구단이 고루 맞붙는 일은 없었다. 스탠튼의 양키스 이적이 꽤 오랜 시간이 흘렀으나 전 구단 상대 홈런은 그렇게 쉽지는 않다.
그런 스탠튼은 ‘먹튀’ 오명을 뒤집어쓴 사나이기도 하다. 2014-2015 오프시즌에 마이애미와 13년 3억2500만달러(약 4453억원) 초장기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19년에 각종 부상으로 18경기 출전에 그쳤고, 2022년과 2023년에도 잔부상으로 110경기, 101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그나마 최근 3년간 35홈런, 31홈런 24홈런을 쳤으나 타율은 0.273, 0.211, 0.191에 그쳤다. 작년의 경우 타율 0.191에 24홈런 60타점, OPS 0.695였으니 몸값에 한창 미치지 못한 생산력이라고 봐야 한다. 2014년과 2017년 홈런왕에, 2017년 내셔널리그 MVP까지 차지했으나 양키스 이적 후 전반적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이다. 더구나 30대 중반이 되면서 내구성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여전히 양키스와 올 시즌 포함 4년 계약이 넘은 상태다. 그래도 올 시즌에는 최근 5경기서 3홈런을 치는 등 홈런으로 최소한의 이름값은 해내고 있다. 스탠튼은 MLB.com에 “아주 멋지다. 타석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양키스는 10승3패로 시즌 출발이 좋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스탠튼은 “우리는 모든 경기를 이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 중요할 때 좋은 타석을 맞이하고 있고, 많은 기회에 대비하고 있다. 압박감 속에서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실행할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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