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낙동강벨트 힘 못쓴 민주… 文의 등판 毒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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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부산·경남(34석)에서 4석을 빼놓고 전부 석권했다.
민주당은 부산 1석, 경남 3석에 그쳤다.
그러나 민주당은 '낙동강 벨트'를 3곳(경남 2석·부산 1석)만 지키는 데 그쳤다.
전직 경남지사 간 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양산을에서도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가 김두관 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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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부산·경남(34석)에서 4석을 빼놓고 전부 석권했다. 텃밭과 보수 강세 지역을 제외한 지역구에서 참패한 가운데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총선 최대 승부처 중 한곳으로 꼽혔던 '낙동강 벨트'에서 승리하며 개헌 저지선을 사수하는데 크게 한몫했다. 선거 막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원유세에 나선 게 보수층의 결집과 중도층의 이탈을 가져온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PK 34곳 가운데 30곳을 차지했다. 부산 18석 중 17석, 경남 16석 중 13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부산 1석, 경남 3석에 그쳤다. 21대 총선 당시 6석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2석이 줄었다.
당초 예상한 판세와도 다른 결과다. 애초 민주당은 경남에서 적게는 6석, 많게는 8석까지 내다봤다. '정권심판론'이 커진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에서 접전을 벌이거나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갑에서는 승리를 자신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낙동강 벨트'를 3곳(경남 2석·부산 1석)만 지키는 데 그쳤다. 경남에선 고 노무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김해 선거구 2곳만 수성했다.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갑은 국민의힘이 수성에 성공했다. 전직 경남지사 간 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양산을에서도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가 김두관 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문 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PK지역 일대를 돌며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사격 한 것이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얘기도 나온다. 전직 대통령이 과하게 선거에 개입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외투를 입고 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전난 1일 오후 양산 물금읍 벚꽃길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선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한다"며 "70 평생에 이렇게 못 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우리 야당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고도 했다.
정치권에서 전직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서는 것은 드문일로 여겨진다. 여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과거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잊혀진 사람으로 남고 싶다" "퇴임 후 현실정치에 관여 않겠다"는 발언과 배치된 행동을 보이고 있단 비판들이 나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 전직 대통령들이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의 유세에 등장하지 않았던 이유는 국가 원로로서 책임감 때문"이라며 "국가 원로로서 통합에 앞장서야 하는 데 총선판에 뛰어들면 '정치성'이 강조될 수는 있어도 국민통합을 말할 수는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자주 등장하면서 '부동산 정책 실패' 등 부정적인 이슈만 더 부각됐다"고 진단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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