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K] 마을 곳곳에 남겨진 ‘4·3의 역사’
[KBS 제주]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주 구석구석 소식을 전하는 '풀뿌리K', 서귀포시 대정읍 오광석 통신원입니다.
얼마 전 제주4·3 76주년이었죠.
저희 대정읍에도 4·3의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오늘 4·3과 관련한 대정 소식을 몇 가지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4·3 당시, 대정읍 섯알오름 기슭에서 200여 명의 무고한 주민들이 희생당했는데요.
6년여 만에 수습된 희생자들의 시신은 공동묘역에 안장됐고, 제주4·3 대표 유적지 중 하나인 지금의 '백조일손지지'가 되었습니다.
'백 할아버지의 한 자손이 묻힌 땅'이라는 뜻인 백조일손지지는 현재 제주도 내에 위치한 4·3희생자 집단묘지 세 군데 중 가장 규모가 큰데요.
올해 6월에는 4·3의 역사를 미래세대에 전승하는 현장 교육의 장이 될 '백조일손역사기념관'이 개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지난주에는 4·3당시 상모리 주민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몸을 내던진 강남노 의인의 추모비가 세워졌고요,
지난해 제주4.3어버이상을 수상했던 대정 출신 문인옥 여사는 국가 보상금으로 대정여자고등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며, 4·3으로 인한 평생의 상처를 딛고 후손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훈훈한 소식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대정은 제주 현대사의 비극과 상처를 안고 있는 마을인데요.
앞으로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통해 대정을 비롯한 제주4·3희생자들의 명예 회복이 하루빨리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섬 속의 섬, 가파도에서 바다와 청보리의 푸른 물결이 함께 어우러지는 '가파도 청보리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6일부터 개최된 제 13회 가파도 청보리축제는 4월 28일까지 주말마다 열리고 있는데요.
2020년부터 3년 동안은 코로나19로 취소되었고, 지난해는 축소 운영되었다가 올해 모처럼 정상 개최되고 있습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마을 주민들이 협력해 준비된 이번 축제는 드넓게 펼쳐진 청보리와 함께 푸른 물결 너머 하나로 이어져 있는 송악산, 단산, 산방산과 멀리 한라산까지, 가파도에서 바라보는 제주 자연의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요.
가수공연, 소라낚시, 가파도 올레길 걷기, 보물찾기 등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번 주말,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가파도에서 완연한 봄의 정취를 만끽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달 대정 지역 구조 활동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대정구조분대 착공식이 열렸습니다.
제주 서부소방서는 본서와 119구조대 본대가 한림읍에 위치하고 있어 대정과 안덕 지역에는 비교적 출동 소요 시간이 길어 신속한 현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요.
이를 해소하고자 2021년 7월에 대정구조분대를 발대해 출동시간을 평균 15분 이상 줄이는 등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하지만 대정구조분대는 대정119센터 청사를 임시로 사용함에 따라 시설과 근무 환경이 열악했다고 하는데요.
직원 근무 복지를 개선하고 각종 비상 상황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신청사를 신축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10월 준공을 목표로 현장대원들이 편히 근무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동선으로 각종 시설들이 배치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대정구조분대 신청사가 계획대로 지어져 서부권역의 긴급구조 거점으로써 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대정읍에서 오광석 통신원이었습니다.
KBS 지역국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총선]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집권 여당, 지도부 공백 수습은
- [총선] 이재명 “국민들의 승리”…조국혁신당 “한동훈, 수사나 기다려야”
- [총선] 민주당 175석 압승…국민의힘 108석 참패
- “국민 뜻 받들어 국정 쇄신”…한 총리·대통령실 참모 사의 표명
- 파주 호텔서 남녀 4명 의문의 사망…“현장에서 흉기 발견”
- “미개봉 투표함에 봉인지 뗀 자국”…각지서 부정선거 소동
- [총선] 굳건한 양당 구도 속…군소정당 ‘구세주’ 된 지역구 유일 당선자들
- ‘전쟁 가능 국가’ 다가서는 일본…중국, 미일 군사협력 강화에 ‘항의’
- 야권 압승 배경은 경기도?…민주, 53석 ‘싹쓸이’ [지금뉴스]
- 서울 민주 37석·국민의힘 11석…고민정·김재섭 당선 [지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