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60대 참여 늘어난 사전투표…영향력은?

유승진 2024. 4. 1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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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 기자, 정치부 유승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1] 유 기자, 사전투표는 통상 진보 진영이 유리하고 본 투표는 보수 진영이 유리하다, 이런 얘기가 많았잖아요. 이번에도 그랬던 거예요?

경향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그 이유, 사전 투표율이 일단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대 총선부터 사전투표율은 점점 높아져 이번 총선 31.28%로 가장 높았습니다.

본투표와 비슷해질 정도로 사전투표를 하는 유권자들이 늘어나고 있죠.

그래서 어디가 많이 늘었을까, 연령별로 더 자세히 봤더니, 전 연령 가운데 60대가, 약 314만 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질문2] 사전투표를 하는 60대가 지난 총선보다 늘었다는 거네요?

그렇습니다.

지난 총선 사전투표 때는 50대가 가장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는 60대가 가장 많아졌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역대 총선과도 한 번 비교해보죠.

사전투표자 가운데 60대가 차지한 비율, 20대 총선부터 점점 올라서 이번 총선은 22.7%에 달했습니다.

그러니까 사전투표 유권자 5명 중 1명은 60대인 셈인 거죠.

통상 60대는 보수 진영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가 많죠.

이 세대가 사전투표율을 견인하면서 진보세가 강했던 사전투표 지형도 달라질 여지가 생긴 겁니다.

[질문3] 사전투표 지형이 달라졌다, 실제 사례가 있을까요?

제가 용산 사례를 한 번 들여다봤는데요.

4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민주당 강태웅 후보와 국민의힘 권영세 후보가 리턴 매치를 펼쳤죠.

두 번 다 권영세 후보가 이겼지만 사전투표 표심은 강태웅 후보에게 쏠렸는데요.

그 격차가 줄었습니다.

두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얻은 표의 비율을 직접 비교해보면, 4년 전 두 후보 간의 사전투표 득표율은 16.24%p 차이였는데, 이번 사전투표에서는 9.52%p 차이로 권영세 후보가 그 격차를 줄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전투표를 한 용산 유권자들이 늘면서 사전투표 표심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사전투표는 민주당, 본투표는 국민의힘에 유리한 경향은 바뀌지 않더라도, 그 격차는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거죠.

[질문4] 이렇게 사전투표를 하는 사람들이 늘면 출구조사로는 결과를 더 정확하게 맞히기 어려워지는 거 아닌가요?

그럴 가능성도 큰 거죠.

어제 개표방송 보신 분들 출구조사와 다른 개표 상황에 의아해하신 분들 계셨을 겁니다.

서울 동작을, 서울 도봉갑, 경기분당갑 같은 경우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것으로 보이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실제 개표함을 열어보니, 국민의힘 후보가 이겼죠. 

꽤 큰 격차가 난 곳도 있습니다.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민주연합이 합쳐서 최소 178석에서 최대 197석을 얻을 것으로 봤는데, 실제로는 175석으로 범위를 벗어났고요.

방송 3사의 출구조사는 선거법상 사전투표 때는 못 하게 되어 있거든요.

전화 여론조사로 결과를 보정하긴 하지만, 사전 투표자가 늘수록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의 차이가 더 많이 날 가능성이 있겠죠.

이번 출구조사 판세 예측이 빗나간 게 이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유승진 기자였습니다.

연출 : 여서희 PD

유승진 기자 promoti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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