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잇따라 '7대 0 완승' 민주당... 충청 민심은 야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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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은 '정권심판'을 택했다.
전통적인 '캐스팅보터'로 통하는 충청 표심은 4년 전 문재인 정부의 중간선거 땐 여당에 힘을 실어줬지만, 이번엔 반대였다.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은 대전·세종·충남북에서 절대적 열세를 보였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대전의 비례대표 득표율은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35.48%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7.75%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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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보다 2석 더 줄어 고전
인물 경쟁력 뒤지고 입틀막 사건 영향도
중원은 '정권심판'을 택했다. 전통적인 '캐스팅보터'로 통하는 충청 표심은 4년 전 문재인 정부의 중간선거 땐 여당에 힘을 실어줬지만, 이번엔 반대였다. 특히 대전은 4년 전 그대로 모든 지역구에서 파란 물결이 일었다. 민주당이 논란이 된 후보로 무공천을 확정한 세종갑에서도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 새로운미래 의원이 당선됐다.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은 대전·세종·충남북에서 절대적 열세를 보였다. 28개 의석 중 단 6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4년 전 완패의 기억이 재소환됐다. 당시에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8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대전에서 민주당은 두 번 연속 7대 0으로 완승을 거두는 이례적 기록을 남겼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세종 완전 이전' 공약으로 힘을 줬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국민의힘이 설 자리는 좁디 좁았다. 충남 서해안 3개 지역구, 대구·경북(TK)과 맞닿은 충북의 동쪽 3개 지역구가 여당이 거둔 승리의 전부였다. 충남 천안·아산, 충북 청주 등 지역 내 중추 지역구에서는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충청의 잇따른 패배 원인을 '인물 경쟁력'으로 꼽는다. 실제 2년 전 대선에선 중원 표심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기울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대전(3.11%포인트), 충남(6.12%포인트), 충북(5.55%포인트)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앞섰고, 세종(7.77%포인트)에서만 열세였다. 정당 지지율도 여당이 크게 밀리지 않는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대전의 비례대표 득표율은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35.48%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7.75%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다. 세종(4.81%포인트), 충남(10.65%포인트), 충북(11.58%포인트) 등 전 지역에서 국민의미래는 민주연합을 압도했다. 조국혁신당 영향도 있지만,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 자체는 낮지 않다는 얘기다. 경쟁력 있는 후보만 내세울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주요 지역구 결과에서도 이런 문제점이 드러난다. 대전 유성을에서는 민주당에서 당적을 옮긴 현역 이상민 의원을 내세웠지만, 황정아 민주당 의원에게 22.57%포인트 차 대패를 당했다. 5선 중진 정진석 후보를 내세운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박수현 후보에게 졌다. 윤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충청권 첨단산업단지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됐고, 선거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카이스트 졸업식의 '졸업생 입틀막' 사건 등으로 민심이 여당을 등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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