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수 끝 막판 역전 이준석, 보수 잠룡 대열에

김병관 2024. 4. 1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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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혁신 기치를 높이 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4수 끝에 원내 입성하는 드라마를 쓰면서 보수 진영의 잠룡 대열에 발돋움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당선자는 경기 화성을에서 42.41%의 득표로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39.73%)를 2.68%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개혁신당은 이 당선자 외에도 비례대표 2석을 얻어 총 3석으로 원내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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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을서 공영운 2.68%P 차 따돌려
개혁신당 총 3석으로 원내 진출 성공
“尹 변화 촉구”… 각종 특검법엔 신중

보수혁신 기치를 높이 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4수 끝에 원내 입성하는 드라마를 쓰면서 보수 진영의 잠룡 대열에 발돋움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당선자는 경기 화성을에서 42.41%의 득표로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39.73%)를 2.68%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는 17.85%를 얻었다.
李, 원내 입성 드라마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운데)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이주영(왼쪽)·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경기 화성을 지역구에서 당선됐고, 이·천 위원장은 비례대표로 22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서상배 선임기자
이 당선자가 정치 입문 13년 만에 초선이 되기까진 우여곡절이 많았다. 26세였던 2011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에 깜짝 영입되며 정치를 시작했다. 당시 ‘박근혜 키즈’로 불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21년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되며 정치권 중심에 섰다. 거대 양당 역사상 첫 30대 대표라는 기록을 세웠다. 국민의힘 대표로서 20대 대통령 선거를 이끌며 2022년 3월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을 이끌었고, 3개월 후 지방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윤 대통령과의 갈등이 시작되면서 고난의 행군이 이어졌다.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이 불거졌다는 이유와 윤 대통령을 ‘양두구육’ 등의 표현으로 비난했다는 이유로 두 차례 당 차원의 징계를 받고 대표직을 상실했다. 이후 해병대원 사망사고 수사 외압 의혹 등 윤석열정부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하다가 지난 1월 탈당하고 개혁신당을 창당했다.

화성을 출마를 두고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연고가 없는 데다 전통적인 민주당 표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불리한 구도 속에 레이스를 출발한 뒤 민주당 공영운 후보의 아빠 찬스 의혹을 제기하며 막판 역전을 이뤘다.

개혁신당은 이 당선자 외에도 비례대표 2석을 얻어 총 3석으로 원내에 진출한다. 비례 순번 1번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출신 이주영 후보와 이 당선자 측근 천하람 후보가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개혁신당이 선명한 야당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국민들께서 바라시는 합리적인 야당으로서의 역할, 그리고 또 훌륭한 조율자가 될 수 있는 정책적 능력을 계속 보이겠다”고 밝혔다. 기자들과 만나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하고 싶다”며 “변화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윤 대통령이 임기 초에 가졌던 뭔갈 밀어붙일 힘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이 주도하겠다고 밝힌 각종 특검법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을 취하겠다고 거리를 유지했다. 이 당선자는 “김건희 특검법 경우 여사 관련 의혹 중에 다양한 것이 있고 사안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이런 많은 의혹에 대해 특검이란 절차 이전에 국정조사 등 입법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양평고속도로 의혹만 해도 당연히 국정조사를 통해 전모에 대해 입법부가 파악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국회에서 개혁신당이 존재감을 부각하기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과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조국혁신당이 187석을 획득한 상황에서 미니정당의 한계를 지적하는 것이다. 당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지지층을 확장해 정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로 꼽힌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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