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대담부터 대파까지…민심, '이 장면'에 등 돌렸다
이번 총선에서 민심의 선택은 '정권 심판'이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민심이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게 한 결정적인 장면들 어떤 게 꼽히는지, 윤샘이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가 강화된 건 설 연휴였던 지난 2월 KBS와의 신년 대담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기자회견을 요구하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사전 조율된 질문에 녹화, 편집된 내용부터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을 '정치 공작'으로 치부한 대통령의 인식까지.
모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KBS 신년 대담 (지난 2월 7일) :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이렇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취임 한 달이 채 안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대통령실이 사퇴를 요구하면서 불거진 '윤·한 갈등'은 일부 여권 지지층마저 돌아서게 했습니다.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난 1월 22일) :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국민이 걱정할 부분이 있다"고 말한 한 위원장을 찍어내려 한 건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끝내 사과하지 않겠단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그 사이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R&D 증액을 요구하는 졸업생이 끌려나가는 사건으로 '입틀막 정권'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총선을 한달 여 앞둔 지난 달엔 이종섭 주호주 대사 지명과 윤 대통령 대파 발언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며 정권 심판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호주 대사에 지명하자 피의자를 해외로 도주시켰다는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피의자 이종섭을 출국시킨 대통령은 사과하라!]
급등한 채소·과일 가격에 국민이 시름하는 사이,
[민생경제점검회의 (지난 3월 18일) : 대파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이 되고…]
민심과는 한참 거리가 멀었던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파는 선거 기간 정권심판론의 상징이 됐습니다.
총선 열흘 전, 의료개혁 대국민담화를 홀로 50여분 간 읽어내려 간 모습은 불통 이미지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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