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수술 가능 병원 없다” 응급실 뺑뺑이로 5시간 만에 울산 간 환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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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의료단체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의료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병원을 찾지 못해 최초 신고 후 5시간 만에 울산으로 간 환자가 수술받은 뒤 끝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씨가 D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30분께로 전해졌으며, 최초 신고한 지 약 4시간이 지난 시점인 오전 11시께 수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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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가능 의료진 없어 울산행
수술 6일 뒤 끝내 사망
정부와 의료단체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의료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병원을 찾지 못해 최초 신고 후 5시간 만에 울산으로 간 환자가 수술받은 뒤 끝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6시13분 부산 동구 좌천동 한 자택 주차장에서 A(50대) 씨가 호흡곤란을 겪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6시20분 현장에 출동한 소방이 차로 5분 거리의 2차 의료기관인 B 종합병원에 수용을 문의했으나 진료할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됐다. 이후 구급차에서 병원을 물색하던 소방은 대학병원 4곳을 비롯해 15곳의 병원으로부터 수용을 거부당했다. 그러다 수영구 C 종합병원이 A 씨를 수용하겠다고 밝혀 오전 7시4분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 진단 결과, A 씨의 증상은 ‘대동맥박리’로 판명됐다. 고혈압 등의 이유로 혈관 내부 파열이 발생해 대동맥 혈관 벽이 찢어지는 것으로, 최대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사망률은 3~20%까지 이르는 등 위험도가 높다. 그러나 당시 C 병원에는 이미 같은 증상으로 수술 중인 환자가 있어 당장 A 씨를 진료할 의사가 없었다. 이에 C 병원이 부산지역 대학병원 등 3곳에 전원을 요청했으나 수술할 의사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거절당했다.
결국 C 병원으로부터 56㎞ 떨어진 울산 D 종합병원에서 전원을 받겠다고 밝혀 오전 9시15분 출발했다. 당시 A 씨는 의식이 있고 의사소통도 가능했던 정도로 파악됐다. A 씨가 D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30분께로 전해졌으며, 최초 신고한 지 약 4시간이 지난 시점인 오전 11시께 수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술을 마친 A 씨는 지난 1일 끝내 사망했다.
이에 의료파업 등 정부와 의사 갈등으로 부산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A 씨 유족들은 대학병원 응급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정부에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해당 병원들에 의무기록 확보를 요청한 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보건복지부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현장점검을 마쳤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당 증상은 흉부외과 전문의가 필요한데, 의료파업 사태 전부터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며 “A 씨가 부산에서 수술할 병원을 찾을수 없었던 이유는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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