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민 뜻 겸허히"…사실상 총선 패배 책임 인정

배양진 기자 2024. 4. 1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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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쇄신' 언급한 윤 대통령
총리·대통령실 수석 이상 참모들 사의 표명

[앵커]

다시 한번 민심의 무게가 얼마나 무겁고, 또 무서운 것인지 깨닫게 해준 선거였습니다. 결국 범야권은 300석 중 192석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고, 여당은 108석만을 가져가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질타하기 위해 정권을 심판하겠단 세력에 민심이 힘을 실어준 겁니다. 당장 여당은 재창당에 준하는 혁신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오늘(11일) 뉴스룸은 이 네 사람에 대한 얘기로 이번 22대 총선을 평가하고 진단해보겠습니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소통방식부터 내각까지 쇄신할 수밖에 없게 된 대통령실로 가봅니다.

배양진 기자, 총리부터 수석급 참모들이 사의를 표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오늘 메시지를 냈죠.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국정을 쇄신하겠다고 했는데 대통령실이 선거 패배 책임을 인정할 것으로 볼 수 있습니까?

[기자]

오늘 오전 10시 40분쯤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이 기자들에게 전한 윤석열 대통령의 말인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관섭/대통령비서실장 :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말씀을 주셨습니다.]

한 문장의 짧은 메시지였는데요. 총선 결과와 원인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은 선거 시작 전부터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사실상 여당 참패의 책임이 대통령실에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후엔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을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낸 바 있는데 이번엔 '국정 쇄신'을 직접 언급하면서 현 상황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럼 국정 쇄신의 일환으로 참모부터 수석까지 사의를 밝힌 건가요?

[기자]

방점은 일단 인적 쇄신에 먼저 찍혀 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국정을 쇄신한다는 건 인적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먼저 사의를 표명하고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들도 오늘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혔습니다.

선거 국면에서도 여당에선 인적쇄신 요구가 있어왔던 만큼 다른 내각 구성원들도 추가로 사의를 밝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참모진들의 사의를 어느 선까지 수용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앵커]

남은 임기를 '여소야대'로 보내게 됐는데 야당과 대화하겠다거나 그간의 기조를 좀 바꾸겠다는 얘기도 나왔나요?

[기자]

오늘 하루종일 대통령실은 전반적으로 무거운 분위기였는데요.

한 참모는 "이런 상황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일로, 즉 개혁 정책으로 돌파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임기가 3년 1개월 정도가 남아 있는데 법안 처리 등을 위해 필수인 국회와의 협치가 이뤄질지가 관건입니다.

당장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야당과 소통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좋다"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불통 이미지에 갇힌 윤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됩니다.

[영상디자인 감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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