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민의 받들어 국정 쇄신"…대대적 인적 개편 예고

한 총리·대통령실 참모진 사의
한동훈 사퇴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기록적인 참패를 당한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선거가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했던만큼 윤 대통령의 국정 기조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전했다.

이번 쇄신은 인적 개편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통령실 모든 수석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들은 전원 사의를 표명했다.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해 성태윤 정책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다. 다만 외교 및 국방 안정성 등을 고려해 국가안보실 소속 참모진은 제외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께 사과드리고 그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모든 당선자에게 축하 말씀을 드림과 함께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를 부탁드린다"고 털어놨다.

이어 "함께 치열하게 싸워주시고 응원해 주신 동료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료들, 당선되지 못한 우리 후보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가 국민께 드린 정치 개혁의 약속이 중단 없이 실천되길 바라면서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어디서 무엇을 하든 나라를 걱정하며 살겠다"고 답했다.

정치를 이어나갈 것이냐는 질문에도 "저는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답변으로 갈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