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열 3위’ 방북…중 관영매체 “한반도 위기 막는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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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북·중 우호의 해' 행사 참석을 위해 11일 북한을 방문했다.
통신사 에이피티엔(APTN) 등의 영상을 보면, 자오 위원장은 이날 오후 중국 국제항공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자오 위원장은 북·중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조·중 우호의 해' 개막식에 참석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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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북·중 우호의 해’ 행사 참석을 위해 11일 북한을 방문했다. 자오 위원장의 방북을 시작으로, 주춤했던 북·중 교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신사 에이피티엔(APTN) 등의 영상을 보면, 자오 위원장은 이날 오후 중국 국제항공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최 위원장은 자오 위원장에게 북한 고위급 인사를 소개했고, 자오 위원장은 미리 도착한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등 당정 대표단을 최 위원장에게 소개했다. 영상엔 이들이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꽃다발을 들고 환영하러 나온 북한 주민들 쪽으로 가는 모습도 담겼다.
자오 위원장은 북·중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조·중 우호의 해’ 개막식에 참석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과 중국은 중국 건국 직후인 1949년 10월6일 수교했다.
자오 위원장은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북한을 방문한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다. 북·중 수교 70주년이었던 2019년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각각 방중, 방북했으나 이후 코로나 사태로 국경이 막히며 양국 간 교류는 급감했다.
중국 고위급 정치인의 방북이 재개된 것은 지난해 7월 북한이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일) 70주년 기념행사를 열면서다. 당시 리훙중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찾았다. 하지만 북한이 공들인 행사에, 중국 최고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속하지 않은 중앙정치국 위원급 인사가 참여하면서 북한이 실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과 북한은 올해 초부터 관계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올 초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 축전을 주고받으며 올해를 ‘북·중 우호의 해’로 정하고 양국 간 우호협력 강화와 교류 확대를 하자고 약속했다. 지난달에는 김성남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이 중국을 방문해 ’서열 4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서열 5위’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를 만났고, 왕이 외교부장(장관)과도 회담했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을 만나 ‘자오 위원장의 방북이 북·중 정상 간 만남을 준비하는 차원이냐’는 질문에 “수교 75주년 맞아 올해를 조·중(북·중) 친선의 해로 정했기 때문에 다양한 교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중 관계도 좀 더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양국 수교 75주년을 맞아 두 정상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는 이번 만남이 한반도 안보 위기를 막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정지융 푸단대 한국연구센터 소장을 인터뷰해 “북한과 한·미 동맹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반도는 민감한 시점에 와 있다”며 “중국과 북한의 관계 강화는 지역 안보 상황에 확실성을 더하고 잠재적 위기를 막을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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