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 광고업, 폭풍투자로 입지강화

장우진 2024. 4. 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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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 광고계열사들이 총수 일가의 힘을 등에 업고 디지털 마케팅 혁신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노션은 연이은 자회사 설립과 인수합병(M&A)에 이어 본사 사옥 건립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고, HSAD 실무진들은 ㈜LG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신분이 올라가 대내외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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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본사사옥 건립 본격화
HSAD, LG 자회사로 직속편제
이용우(왼쪽) 이노션 대표이사와 박애리 HSAD 대표이사. 각사 제공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 광고계열사들이 총수 일가의 힘을 등에 업고 디지털 마케팅 혁신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노션은 연이은 자회사 설립과 인수합병(M&A)에 이어 본사 사옥 건립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고, HSAD 실무진들은 ㈜LG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신분이 올라가 대내외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노션은 작년 말 서울 강남역 인근 PIA서초동PFV 부지를 1900억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올해 초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션은 해당 부지에 본사 사옥을 세워 본사를 포함해 주요 계열사들도 한 곳에 입주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건물 완공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3~4년 후 입주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노션은 현재 해당 부지 인근에 임대 형태로 입주해 있다.

이노션은 디지털 마케팅 전환을 위해 작년 콘텐츠 제작 전문 '스튜디오어빗', 올해 초엔 소셜미디어 마케팅 전문 자회사인 '이노션에스'를 각각 설립했다. 또 2022년부터는 시각특수효과(VFX) 기업인 '스튜디오레논', 미디어렙사인 '디플랜360' 등을 연이어 인수해 덩치와 역량을 동시에 키웠다. 경우에 따라서는 신사옥에 일부 계열사들도 입주해 시너지 모색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노션의 이러한 과감한 투자 배경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누나인 정성이 고문의 존재와 함께, 이에 힘을 실어주는 이용우 대표이사의 확실한 역할이 뒷받침됐다는 평이 나온다. 정 고문은 2005년 이노션 출범 당시 지분 100%를 출자하는 등 각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경우 현대차에서 북미권역본부장, 제네시스사업부장을 역임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아 2020년 8월 현 자리를 옮겼다. 이노션은 작년 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최근 3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였고, 2년 연속 확대해 정 고문을 포함한 주요 투자자들을 만족시켰다. 이노션 주주로는 정 고문을 비롯해 정의선 회장(2%), 국민연금, 스웨덴 투자회사 NHPEA IV 하이라이트, 베어링자산운용, 롯데지주·쇼핑 등이 있다.

LG그룹 계열인 HSAD도 작년말 계열사간 합병 등으로 지배구조가 재편되면서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LG그룹은 중간 지주사였던 광고계열 중간지주사 지투알을 두고 그 산하에 HS애드와 엘베스트를 두고 있었지만 작년 하반기 3사를 합병하고 ㈜LG 산하로 편제, 올해 초에는 HSAD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투알이 자회사를 합병하는 형태지만, 실무진들은 ㈜LG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소속이 바뀐 셈이다.

광고 계열사들은 경쟁입찰(비딩)을 통해 광고를 수주하기 때문에 같은 그룹내 계열사라도 수직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HSAD는 ㈜LG 산하로 직속 편제되면서 지배구조상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등과 동등한 위치에 놓이게 돼 그룹내 입지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평이 나온다. HSAD의 2대 주주는 과거 옛 LG애드를 인수했던 영국 WPP 산하 투자회사 카벤디시스퀘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광고업계도 디지털,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다양한 기법이 중요해지고, 광고 채널도 과거와 크게 달라지면서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그룹내 입지가 높아질 경우 대내외 경쟁력도 그만큼 강화될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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