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1년만에 줄었다

이미선 2024. 4. 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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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2조원 가까이 줄며 1년 만에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도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지난달 4조9000억원 줄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과 2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이 각 1조6000억원, 3조3000억원 축소됐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줄어든 반면 기업대출은 10조4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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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월중 금융시장 동향'
고금리·DSR 규제 영향준 듯
기업대출은 10조 넘게 증가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2조원 가까이 줄며 1년 만에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대출은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면서 10조원 넘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전달 대비 1조6000억원 줄어든 109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4월 증가 전환한 뒤 증가세를 이어오다 1년 만에 감소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되고 기타대출도 상당폭 줄어든 때문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담대(860조5000억원)는 5000억원 늘었다. 주담대는 지난 2월에는 4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전세대출은 2월보다 1조7000억원 감소했다.

주담대는 주택도시기금 정책 대출이 자체재원(은행 가계대출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가계신용 통계에는 포함)으로 공급된 데다 전세자금 수요도 감소하면서 증가 폭이 지난 2월 4조7000억원에서 3월 5000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236조9000억원)도 2조1000억원이 감소했다. 신용대출 상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데다 은행들이 분기 말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매·상각한 때문이다.

가계대출 전망과 관련, 원지한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부동산 시장 부진 지속, 높은 금리 부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크게 확대되지 않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도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지난달 4조9000억원 줄었다. 2월(-1조9000억원)보다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주담대가 500억원 늘었지만 증가 폭이 전월(+3조7000억원)과 비교해 급감했고, 기타대출(-4조9000억원) 감소세도 이어졌다. 업권별로는 은행권과 2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이 각 1조6000억원, 3조3000억원 축소됐다. 2금융권 가운데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사, 저축은행, 보험에서 각 2조4000억원, 4000억원, 3000억원, 2000억원 줄었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줄어든 반면 기업대출은 10조4000억원 늘었다. 3월 기준으로 2020년 3월(+18조7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 증가 폭이다. 은행들의 기업대출 확대 전략과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맞물린 데 따른 것이다. 증가 폭도 전월(+8조원)보다 커졌다.

지난달 대기업대출은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에도 일부 대기업의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4조1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도 전월(+3조3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도 은행권의 대출 영업 강화, 중소법인의 법인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 폭(4조7000억원→6조2000억원)이 커졌다.

은행권 수신은 2362조5000억원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36조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 및 4월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 예치 등으로 48조5000억원 늘었다.

반면 정기예금은 은행의 수신 금리 하락과 정기예금을 기초로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대규모로 만기가 도래하면서 13조3000억원 급감했다. 지난달 자산운용사 수신은 2조1000억원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자금 유출 등으로 12조4000억원 줄며 감소 전환했다. 주식형펀드(+4조4000억원)와 기타펀드(+4조9000억원)는 전달에 이어 상당 폭 증가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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