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도박 스캔들 의혹 끝! 계좌 맘대로 조작한 전 통역은 형량 협상 중...승승장구만 남았다
오타니 쇼헤이(29, LA 다저스)가 도박스캔들 의혹을 완전히 벗어나는 분위기다. 전 통역의 범행에 대한 추가 증거가 드러나면서, 이미 사건이 미국 당국과 형량 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앞서 미국 언론 ‘TMZ’는 11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오타니가 자신의 주장 대로 전 통역의 불법 도박 연루 사건의 피해자임이 사법 당국의 수사 과정을 통해 밝혀졌다고 전했다.
같은 날 ‘디 어슬레틱’ 등 현지 언론들도 ‘뉴욕타임스’ 보도를 인용, 오타니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혐의에 대한 사법 당국의 수사 소식을 전하며 오타니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오타니와 전 통역 사이의 도박스캔들은 지난 3월 서울시리즈 도중 불거졌다. 앞서 오타니가 다저스 선수단과 함께 서울을 방문하고 있던 도중 갑작스럽게 ESPN등을 통해 미즈하라의 불법 스포츠 배팅 사실이 드러났다.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 업자를 통해 여러 스포츠 종목에 베팅을 해왔고, 이 과정에서 오타니 계좌에서 약 450만 달러의 돈을 빼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대신 갚아줬다는 말을 했다가 이를 번복해 큰 논란이 됐다.
만약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주장대로 도박빚을 대신 갚아줬거나, 해당 사항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면 도박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심을 피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미국 언론들은 계속해서 오타니의 개인 계좌를 전 통역이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이어가며, 미즈하라의 수사에 대한 형사당국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며 계속 의혹을 제기했다.
일본 언론 또한 해당 불법 스포츠 도박건에 일본의 야쿠자 등 범죄 조직이 연루됐다는 내용등을 추가 보도하는 등 후속 보도를 이어가면서 대중의 일말의 의심의 눈초리는 없어지지 않았다.
미국 본토에서의 시즌 개막 이후 오타니도 한 동안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이같은 ‘도박 스캔들’이 시즌 초반 큰 문제로 비화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번 추가 보도와 연방 검찰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오타니를 향한 의혹혐이 거의 완전히 사라지는 분위기다. 우선 뉴욕타임즈는 “미즈하라 잇페이의 절도 혐의와 관련한 연방 범죄 유죄 인정을 위한 형량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3주 전에 시작된 검찰의 수사가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었다”며 미즈하라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고, 수사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뉴욕 타임즈는 수사 당국이 특히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 설정을 조작해서 직접 송금 버튼 등을 누르거나 이체를 하지 않아도, 대리인이 이를 가능하도록 계좌 설정을 바꾼 증거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즈하라는 계좌 이체 이력을 오타니가 확인하지 못하도록 문자와 알림 등이 가지 않도록 계좌 설정을 만졌다는 증거도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를 농단해 돈을 훔쳤을 뿐, 실제 오타니는 이 내용을 알지 못했다는 내용이 증명이 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형사당국의 수사 내용대로라면 오타니는 절도 사건의 피해자일 뿐 도박스캔들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는 셈이다.
순조롭게 진행된 수사 내용에 대한 언질을 받았던 것인지 시즌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오타니도 점점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11일 오후 현재 15경기서 타율 0.333/3홈런/8타점/12득점/OPS 1.012를 기록하며 점차 파괴력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빅리그 데뷔 이후 사실상 첫 스캔들에 시달렸던 오타니로선, 상처는 남았지만 이른 시기 문제를 봉합할 수 있게 된 모양새다. 이제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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