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가격 급등에 수혜주 너무 올랐네… 주가 과열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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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리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수혜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매섭다.
구리 가격과 제품 가격을 연동할 수 있는 기업들에 투자심리가 몰리면서 시장에서는 과열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IBK투자증권 김종영 연구원은 "대한전선은 글로벌 전선 업체 대비 주가가 약세인 점, 최근 수주 모멘텀과 구리 가격 강세까지 고려하면 매력적인 가격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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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몰리며 관련주 상승세
올들어 풍산 43% 대원전선 94%↑
주가 단기 급등에 조정 가능성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비철금속 제조기업인 풍산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6% 오른 5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선 관련주인 대원전선도 1.78% 상승 마감했다. 두 종목의 주가는 올해 들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연초 대비 각각 43.1%, 94.5% 뛰었다.
가온전선(78.1%)과 대한전선(41.9%) 등 전선주 주가도 올해 들어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들의 주가 강세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구리 가격과 연관돼 있다. 구리 거래가격은 전선 제조업체의 제품단가와 연동되는 구조로, 전선기업의 실적 지표로 꼽힌다. 풍산은 구리 가공사업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10일(현지시간) 1t당 9365달러에 거래되는 등 연일 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경기 회복 및 인공지능(AI) 수요 기대감이 구리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구리는 경기 회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자재로 꼽히는데 원자재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가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중국 내 제련소들이 적자 폭을 만회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감산을 결정하면서 공급 부족이 확대됐다. AI 데이터센터향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윤철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의 실제 회복 여부보다는 기대감이 구리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라며 "물가지수가 예상을 상회했고, 금리인하 시기도 밀린 상황이라 기대감에 급격히 오를 경우 단기적으론 조정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짚었다.
구리 관련 수혜주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가온전선과 대한전선의 경우 최근 3년간 종목분석 보고서가 단 한 건도 발간되지 않았으나 한 달 사이 각각 두 건이 나왔다.
IBK투자증권 김종영 연구원은 "대한전선은 글로벌 전선 업체 대비 주가가 약세인 점, 최근 수주 모멘텀과 구리 가격 강세까지 고려하면 매력적인 가격대"라고 전했다.
풍산에 대해서는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4개 증권사가 이달 들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구리 제련수수료 급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중국 제련소들이 감산에 합의하자 공급 부족 우려로 3월 중순부터 가격이 본격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다만,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고정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최근 구리 가격이 단기 급등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대원전선은 이날부터 3거래일간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됐고, 한국투자증권은 대원전선의 위탁증거금률을 60%에서 100%로 상향해 빚투 문턱을 높였다. 대한전선도 주가가 급등하자 지난 9일 단기과열종목 지정예고가 내려진 바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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