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대 끝? 그래도 중동은 ‘이것’ 때문에 잘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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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도시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이곳의 한 호텔에선 금가루를 솔솔 뿌린 커피를 팝니다. 국토의 97%가 텅 빈 사막이지만 땅을 파면 ‘검은 황금(석유)’이 솟구치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최근 UAE가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땅 밑이 아닌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죠.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 인근 국가들도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재생에너지 시설을 짓고 있습니다.
땅덩어리가 작고, 국토 대부분이 산인 한국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지만, 드넓은 사막에 계절과 상관 없이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중동 국가들엔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배 아프게도 산유 부국(富國)들이 ‘포스트 오일(Post-Oil)’ 시대에도 에너지 강국이 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죠.
중동의 변신은 에너지 산업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사우디의 ‘네옴시티’가 대표하는 건설업을 비롯해 관광업, 각종 첨단 산업 등도 이 척박한 사막에서 피어나고 있습니다. 젊은 인구, 정부의 확고한 의지, 꾸준히 흘러 들어오는 글로벌 자금 등은 중동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습니다. ‘기회의 땅’으로 떠오른 중동, 한때뿐인 사막의 신기루일지 눈여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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