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과 ‘진짜 충고’ 구별 방법
사람의 영혼을 파괴한다고 불리는 범죄가 있다. 친밀한 관계를 이용해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을 조종하고 지배하는 ‘가스라이팅’이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채널 ‘오!건강’의 마음 치유 방송 ‘너와 나의 F코드(너나코)’는 11일 쉽게 파악되지 않아 판단이 어려운 ‘가스라이팅’에 대해 다뤘다. 방송 진행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나해란 나해란정신건강의학과 대표 원장은 “심리적 조종이나 정서적 학대로 볼 수 있는 가스라이팅은 기억과 사실을 왜곡시키는 방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갉아먹게 한다”고 말했다.
나 원장은 “가스라이팅은 나르시시스트(자기애성 성격장애) 성향의 사람과 상대를 잘 믿고 의존도가 높은 사람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때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을 너무 아끼는 사람은 남에 대한 배려가 떨어지고 자신의 이익 위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자책을 자주 하거나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사람을 심리적으로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나 원장을 “연인이나 가족 관계의 경우 가스라이팅 가해자가 스스로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가능성도 있다”며 가스라이팅 구분법으로 대화의 초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통 건강한 대화법은 ‘자신(I)’에 초점이 맞춰서 얘기해야 하는데, ‘너(You)’에 초점이 가 있다면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가령, “나는 이렇게 생각해서 슬프다”라고 말할 수 있는 내용을 “네가 그렇게 해버려서 슬프다”라고 말하는 경우다.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가스라이팅은 기억을 왜곡시키고 사실과 다른 점을 부각시킨다. 그리고 ‘다른 사람 얘기는 듣지 마’라는 식으로 둘의 관계를 고립시킨다. 어느 순간부터는 당하는 사람의 판단력 저하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나 원장은 “가스라이팅을 어느 정도 자각했다면 관계종식 선언을 해야 한다”며 “상대의 저항이 만만치 않겠지만, 상대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 관계는 건강한 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너나코는 매주 목요일에 공개된다.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에서 ‘오건강’을 검색하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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