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한 삼성을 외면하고 ML 재도전을 택한 54승 우완…트리플A 8이닝 KKKK ‘17타자 연속 마법’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락한 삼성 라이온즈를 외면했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35)과 다년계약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뷰캐넌은 미국 재도전을 택했다. 가시밭길이다.
뷰캐넌(리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 코카콜라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더럼 불스와의 홈 경기서 8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승1패 평균자책점 5.25.
뷰캐넌은 삼성의 대표적 장수 외국인선수다. 그러나 미국 재도전 의지, 대우 등을 감안해 더 나은 무대를 꿈꾸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KBO리그 4년간 113경기서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을 기록했다. 매년 두 자릿수 승수, 심지어 2020년과 2021년엔 15~16승을 따낸 검증된 에이스였다.
뷰캐넌은 2023-2024 오프시즌에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2014~2015년에 필라델피아에서 35경기서 8승17패 평균자책점 5.01을 따낸 뒤 9년만의 복귀를 노렸으나 실패했다. 시범경기 5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25에 그쳤기 때문이다.
결국 뷰캐넌은 트리플A에서 내려갔다. 지난 1일 포투겟 레드삭스전서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4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선발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 듯하다. 열흘만에 등판해 좋은 투구를 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뷰캐넌은 1회 1사 1루서 루벤 카덴스를 2루수 병살타로 요리했다. 2회 1사 2,3루서 트리스탄 피터스를 2루 땅볼로 잡아내면서 1실점했다. 이후 3회부터 7회까지 계속해서 범타 처리하는 위력을 선보였다. 17타자 연속 범타 행진.
8회 선두타자 로니 시몬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구사하다 우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이후 1사 1루서 C.J 히노조사를 커브로 투수 땅볼, 카메룬 미스너를 커터로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는 90개. 9회에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으나 교체됐다. 리하이밸리가 3-2로 이기면서 뷰캐넌에게 시즌 첫 승이 주어졌다.
필라델피아는 팀 평균자책점 3.92로 5위, 선발 평균자책점 2.98로 1위다. 잭 휠러와 애런 놀라가 건재하고, 스펜서 텀불이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제로로 돌풍을 일으켰다. 레인저 수아레즈,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각각 평균자책점 4.09, 4.82로 안정적인 편은 아니다. 그러나 굳이 마이너계약의 트리플A 투수를 급하게 메이저리그로 올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뷰캐넌으로선 트리플A에서 최대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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