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시장 지각변동···교원라이프, 2위 등극

박정현 기자 2024. 4. 1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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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던 교원라이프가 2010년 첫 출사표를 던진 지 14년 만에 선수금(부금예수금) 1조원 돌파를 기록하며 업계 2위로 깜짝 등극했다.

교원그룹 계열사들의 상품 및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다양한 결합 상품을 내놓은 게 주효했다.

다른 업체에 비해 비교적 늦게 상조 산업에 도전한 교원라이프가 빠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한 결합 상품과 전환 서비스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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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결합상품·서비스 차별화
작년 선수금 30% 늘어 1.2조 훌쩍
프리드, 몸집 2조 돌파 선두 유지
상조시장 확대···점유율 경쟁 치열
교원라이프의 ‘교원예움 평택장례식장’. 사진 제공=교원라이프
[서울경제]

상조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던 교원라이프가 2010년 첫 출사표를 던진 지 14년 만에 선수금(부금예수금) 1조원 돌파를 기록하며 업계 2위로 깜짝 등극했다. 교원그룹 계열사들의 상품 및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다양한 결합 상품을 내놓은 게 주효했다. 이처럼 교원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가운데 경쟁사들도 신규 상품 및 서비스 다양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10여 년 동안 큰 변화가 없던 상조 시장에 지각 변동이 시작된 분위기다.

11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교원라이프의 선수금은 1조 2800억 원으로 2조 2315억 원을 기록한 프리드라이프에 이어 업계 2위로 도약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5% 증가한 수치로, 주요 상조 업체들 중 가장 높은 선수금 성장률이다. 또 교원라이프가 결합상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회원 유치 경쟁에 뛰어든 첫해인 2015년의 237억 원과 비교하면 53배 늘어난 수준이다.

다른 업체에 비해 비교적 늦게 상조 산업에 도전한 교원라이프가 빠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한 결합 상품과 전환 서비스 덕분이다. 교원라이프는 제휴사 위탁 판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영업 비용을 낮추고, 아낀 비용으로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2015년 LG전자·신한카드와 손잡고 출시한 가전·라이프 케어 서비스 결합 상품 ‘베스트라이프 교원’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교원투어 여행이지와 함께 ‘교원투어라이프’ 상품을 론칭해 상조 가입 시 여행이지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혜택을 차별화했다. 이외에도 교원라이프는 교원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와 협력해 교육·가전·여행 등 다양한 라이프 케어 서비스를 발굴해 경쟁력을 높였다. 또 전국 7개 지역에 직영 장례식장을 운영한 점도 주효했다. 직접 운영하는 만큼 장례식장 식음료 (F&B) 서비스 개선, 온라인 추모 시스템 구축 등 장례 서비스를 최근 트렌드에 맞게 업그레이드하기가 용이했다는 게 교원라이프 측 설명이다.

이처럼 교원라이프가 공격적 마케팅으로 2위 자리에 올라서긴 했지만 순위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 된다. 현재 국내 상조 시장에서는 프리드라이프가 지난 해 선수금 2조원을 기록하는 등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명아임레디가 선수금 1조 2125억 원으로 교원라이프와 막상막하 수준에서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모두 고령화가 심화하는 추세 속에서 시장이 아직 성장 진입 단계에 있다고 판단, 더 많은 회원 확보를 위해 다양한 결합 상품과 전환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가 웅진씽크빅과 제휴를 통해 내놓은 교육 전환 서비스, 대명아임레디가 세탁 플랫폼 런드리고와 결합 상품을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

7개의 상조 계열사 전체를 합하면 선수금 1조 원이 넘는 보람그룹 역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대형 상조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펫산업 진출을 선언하며 지난해 반려동물 전용 상조 상품 ‘스카이펫’을 출시했다. 또 생체보석 ‘비아젬’을 제조하는 그룹 계열사 비아생명공학과 협력해 ‘보석장’이라는 새로운 장례 문화를 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조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웰다잉 문화 확산 등의 영향으로 올해 1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전문성과 재무 건전성을 앞세웠던 상조사들은 최근 상품 및 라이프 케어 서비스 다변화를 통해 수요층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 기자 ka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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