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거물급 정치인들 4·10 총선으로 우뚝…이준석·김종민의 '이변'
4·10 총선(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은 여·야 대선주자들이 정치적 기반을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원희룡·나경원·안철수 등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이 제22대 국회에 입성하는데 성공해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종민 새로운미래 당선인(의원) 등 선거 초반 전망이 밝지 않았던 정치인들도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두 사람은 각 소속 당에서 당선된 유일한 지역구 의원이기도 하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선인)는 4·10 총선 인천 계양을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꺾었다. 명실상부한 야권 제1 야당의 대선주자라는 점은 재확인한 셈이다. 이 대표는 54.12%의 득표율로 원 전 장관(45.45%)을 8.67%p(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그러나 원 전 장관도 이번 총선을 통해 여권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야당의 정치적 텃밭에서 제1 야당 대표를 상대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서다. 이른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선전을 계기로 원 전 장관이 차기 당권에 도전할 정치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네 번째 도전한 총선에서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큰 주목을 받는 인물이자 '이변의 당선인'이다. 개혁신당을 상징하는 '등번호 7번'을 달고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 대표는 42.41%의 득표율로, 2위인 공영운 민주당 후보(39.73%)를 2.68%p 차로 이겼다. 인천일보·경인방송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18일 발표한 첫 여론조사에서 공 후보(46.2%)에게 이 대표(23.1%)는 더블스코어로 뒤지고 있었다. 뒤늦게 선거 레이스테 뛰어들었지만 탁월한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거대 야당 후보를 3주 만에 역전한 것이다.
덕분에 개혁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2석을 확보했다. 이 대표와 함께 이주영·천하람 후보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연일 존재감을 보여왔던 만큼 원내에서 보여줄 이 대표의 화끈한 전투력을 기대하는 정치권의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개인기를 통해 본인과 당에 승리를 안겨준 이 대표를 차기 40대 대선주자 중 앞순위에 꼽고 있기도 하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은 서울 동작을에 출마해 54.01% 득표율을 얻어 경찰 출신 류삼영 민주당 후보(45.98%)를 8.03%p로 눌렀다. 2020년 총선 이 지역구에서 이수진 민주당 의원과 대결해 패배한 나 당선인은 4년 간의 절치부심 끝에 현역으로 복귀했다.
이재명 대표가 6차례나 류 후보 현장 지원을 했으나 나 당선인의 '중진의 힘'을 뚫지 못했다. 나 당선인은 이번 승리로 5선 의원이 된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높은 인지도와 확장성을 가진 '비윤'(비윤석열계) 나 당선인도 차기 국민의힘 당권 주자 중 하나로 꼽는다.
경기 분당갑에서는 안철수 국민의힘 당선인(53.27%)이 이광재 민주당 후보(46.72%)를 6.55%p 차로 따돌렸다. 분당갑에는 대형 병원이 많아 의사 가족도 많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해 의료계로부터 반감을 산 윤석열정부의 '의대 정원' 이슈가 안 당선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끝내 이겨냈다. 안 당선인도 4선 의원이자 여권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종갑에 출마한 김종민 당선인은 새로운미래 출마자 중 유일하게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 김 당선인은 세종갑에서 56.93% 득표율로 2위인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43.06%)를 13.87%p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세종갑은 민주당 텃밭이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공천한 이영선 후보가 '갭 투기' 의혹으로 낙마한 이후 무주공산이 된 지역에서 범 야권의 소구력을 지닌 김 당선인이 여당의 매서운 추격을 꺾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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