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별 임금 격차, 코로나19로 확대…“당분간 개선 어려워”
중국 직장 내 성별 임금 격차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크게 증가했으며 팬데믹 종식 이후에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베이징대 연구진이 중국경제비평 4월호에 투고한 논문에서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여성과 남성 동료 간의 격차는 근무 시간 측면에서 두 배 이상, 임금 측면에서는 거의 30% 확대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낮아지는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율은 2019년 61.4%에서 지난해 60.5%로 감소했다. 여성과 경기후퇴를 합성한 쉬세션(she-cession)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SCMP에 따르면 해당 논문은 중국의 ‘쉬세션’을 규명한 첫 논문이다.
연구진이 중국 내 325개 도시의 5800명 이상의 노동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2020년 기준 중국 여성은 남성보다 실업률이 5.1%포인트 높고, 하루 1.4시간 더 적게 일했으며, 월급은 약 2200위안(304달러) 적었다.
보고서는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직장 여성의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7세 미만의 자녀를 둔 일하는 어머니는 아버지와 비교해 실업 위험이 181% 더 높았고, 직장에서 18.6% 더 적게 시간을 보냈으며 월 급여는 36.8%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대 연구진은 이러한 격차는 가정 내 역할이 조정됐기 때문이라고 봤다. 봉쇄로 인해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하는 엄마들은 가족에 대한 책임을 더 많이 떠안고 고용에 더 큰 영향을 받았으며 더 심각한 심리적 트라우마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봉쇄로 여성들이 많이 종사하는 서비스업이 타격을 입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는 “노동시장의 성별 격차는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고, 워킹맘의 처지는 당분간 근본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 당국자들이 보육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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