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北-日 정상회담 지지”…기시다 “지역평화에 도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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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추진하는 북한과 일본의 정상회담을 두고 "동맹국(일본)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기회를 갖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일본인)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포함해 인권과 인도주의적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면서도 "일본이 북한과 대화를 모색하는 것은 좋은 일이고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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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11일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첫 3국 정상회의를 갖고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공동 순찰 확대, 미-일-필리핀 3국 합동 해상훈련 등도 발표한다.
● 美, 한반도에서 日 역할 확대 지지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일본인)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포함해 인권과 인도주의적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면서도 “일본이 북한과 대화를 모색하는 것은 좋은 일이고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도 언제든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앞서 “북-일 간 의미 있는 관계 수립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고, 지역 평화와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발언을 이어 받아 “기시다 총리가 자신의 (정상회담 추진) 계획이 의미하는 바의 잠재력을 말했다”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북-일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긴장 관리에 기여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북-일 정상회담 지지 방침을 밝힌 것은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서면 자신의 재선 가도에 악재가 될 수 있다. 현재 남북 및 북미 대화가 교착 상태에 있는 만큼 핵심 동맹인 일본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관리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드러낸 셈이다.
● 바이든 “美日동맹은 전 세계 등대”
미일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미사일 공동개발·생산 등을 위한 방위산업 협력·획득·지원에 관한 포럼(DICAS) 설치 △양국 군의 지휘·통제 체제 업그레이드 △미-일-영국 정기 합동훈련 △극초음속 미사일 대응을 위한 미-일-호주 미사일 방어체제 네트워크 구축 등에 합의했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중국을 겨냥해 “무력과 강압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변경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과 함께 중국에 관한 도전에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에서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미국을 도와 중국에 대한 군사 견제에 나서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일 동맹은 전 세계의 ‘등대(beacon)’”라며 “양국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 역시 국빈만찬 건배사에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다”며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다. 흔들리지 않는 미일 동맹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미 상하원에서 합동연설도 하기로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2015년 연설 이후 현직 일본 총리로는 9년 만이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미국 일본 필리핀 3국 정상이 사상 최초로 정상회의를 갖고 남중국해 공동 순찰 확대, 합동 군사훈련 등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3국의 반도체 공급망, 청정에너지 협력을 위한 통신망 항만, 철도 등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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