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여당 참패… 악재 `원투 펀치` 이겨낸 코스피 맷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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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1일 악재 '원투 펀치'를 모두 이겨내는 맷집을 보였다.
두 악재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여당의 총선 참패 충격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하락하자 코스피는 장 초반 2661.92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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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삼성전자 5635억 순매수
하이닉스·현대차 등 3%·5%↑
전문가들, 추가 상승 난제 전망
코스피가 11일 악재 '원투 펀치'를 모두 이겨내는 맷집을 보였다. 두 악재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여당의 총선 참패 충격이다. 개장 전부터 돌던 공포감은 개장 초 폭락 장세를 연출했으나 시장은 충격을 흡수하며 상승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고점과 저점 사이 45포인트 넘게 움직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7% 오른 2706.96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1% 넘게 빠지며 2700선이 붕괴됐지만,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이끌며 낙폭을 모두 회복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하락하자 코스피는 장 초반 2661.92까지 내려갔다. 전날 총선 결과에 따른 향후 변동성 확대 우려도 코스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하지만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지수가 회복됐다. 장초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 1000억원 매수, 선물 5000억원 매도로 포지션을 잡았지만, 장중 꾸준히 순매수하며 장 종료 시점 현물 플러스(+) 1조원, 선물 마이너스 (-) 2400억원 수준으로 마무리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여당의 총선 패배로 인한 밸류업 모멘텀 약화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있을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고 더 유입됐다"며 "이번 총선 결과가 예상치에 부합하기 때문에 현재 구도가 유지되며 중장기적으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상승세를 이끈 종목은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 종목이었다. 전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65% 떨어지며 부진했지만, 한미반도체는 마이크론에 226억원 규모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용 장비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6.62%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3.01%)와 삼성전자(0.6%)도 전 거래일보다 오른 가격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5.70%)와 기아(3.43%)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상승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5635억원어치 순매수했고, 하이닉스(1443억원)와 현대차(1208억원), 기아(499억원) 주식도 사들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미국발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에 장 초반 하락 출발했지만 시장은 금리보다 실적에 주목했다"며 "금리 인하 시기가 후퇴한 것은 맞지만, 결국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는 보지 않았다. 연준 금리인하 기대심리 조정에 따른 모멘텀 약화는 분명히 남아있고, 중국 관련 기대감도 지속성이 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반도체주가 많이 오르면서 연초 글로벌 증시를 주도했지만 실적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며 "중국 역시 디플레이션 우려가 부활하는 등 대외 여건이 박스권 내지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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