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실패한 영입"…투헬과 불화→1시즌 만에 탈퇴설까지 나왔다

김건일 기자 2024. 4. 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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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과 김민재. 스포르트 빌트는 11일(한국시간) 투헬 감독과 김민재의 관계가 좋지 않다고 보도했다.
▲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전하는 '바바리안 풋볼'은 11일(한국시간) '스포르트 빌트' 보도를 인용해 "투헬 감독이 남은 시즌까지 바이에른 뮌헨을 지휘한다. 바이에른 뮌헨 고위층은 아스널전 이후 임시 감독 체제를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렸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으로 중요한 경기에서 준수한 결과를 내고 있다. 하이덴하임전 굴욕적인 역전패까지 더해져 남은 시간 김민재에게 출전 기회가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김민재는 시련의 후반기를 발판 삼아 다음 시즌 새롭게 주전 경쟁을 할 각오다. 현지에서 불화설, 이적설이 들리고 있지만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생각은 없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투헬 감독과 좋지 않은 관계가 이유다. 바이에른 뮌헨 주변에선 김민재를 실패한 영입이라고 판단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가 11일(한국시간) 토마스 투헬 감독과 김민재의 불화설을 바뤘다. 김민재가 입단한 날 '볼 뽀뽀'로 반겼던 투헬 감독이지만 현재 관계는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한 김민재는 빅리그 첫해 적응기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나폴리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을 펼쳤다. 강력한 신체 조건과 뛰어난 수비 지능, 압도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세리에A 공격수들을 모두 제압해 내며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민재는 시즌이 끝나고 지오바니 디로렌초와 테오 에르난데스를 제치고 세리에A 최우수 수비상을 받아 활약을 인정받았다. 또 나폴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구단 최고 성적인 8강에 오르는 데에도 김민재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따랐다.

▲ 김민재는 나폴리를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으로 이끌며 세계 최고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2022-23시즌 김민재는 나폴리에서만 빛난 것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태극 마크를 달고 맹활약했다. 조별 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한국은 김민재의 안정적인 수비를 발판 삼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활약으로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22위에 호명됐다. 후보 30명에 포함된 중앙 수비수로는 가장 높은 순위. 해당 시점에선 세계 최고 수비수로 공인받은 셈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포함한 빅클럽들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고 바이에른 뮌헨이 바이아웃 5000만 유로를 지불해 김민재를 품었다. 페네르바체에서 빅리그 나폴리로, 나폴리에서 세계 최고 클럽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는 데에 2년이 걸린 것이다.

▲ 바이에른 뮌헨은 바이아웃 5000만 유로를 지급하고 김민재를 영입했다. 등번호 3번 유니폼을 받고 입단식에 참석했던 김민재.
▲ 바이에른 뮌헨은 바이아웃 5000만 유로를 지급하고 김민재를 영입했다. 등번호 3번 유니폼을 받고 입단식에 참석했던 김민재.

바이에른 뮌헨엔 마티아스 더 리트흐, 우페메카노 등 세계적인 수비수들이 자리잡고 있어 주전 경쟁이 필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였다.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를 밀어 내고 부동의 첫 번째 중앙 수비수로 자리잡았다.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가 번갈아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김민재는 굳건히 바이에른 뮌헨 수비를 지켰다. 현지 매체들로부터 혹사 우려가 따랐을 정도다. 김민재가 하이덴하임과 경기에서 실수를 저지른 것을 두고 크리스토프 프룬드 바이에른 뮌헨 스포츠 디렉터는 "김민재는 대표팀에서도 몇 달 동안 매 경기 90분을 뛰었다"며 "김민재는 단지 조금 피곤할 뿐이고 한계에 달했을 뿐이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그게 인간"이라고 걱정했다.

혹나 논란에 대해 김민재는 "못 뛰는 것보다 뛰는 게 낫다. 집중력이 어떻게 안 깨질 수 있는지는 내가 잘 관리해서 뛰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김민재는 주전이 아닌 백업 수비수로 위상이 떨어졌다.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에릭 다이어를 영입하면서다. 원래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아시안컵 출전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라드 드라구신 영입을 추진했지만 토트넘에 빼앗겼고 부랴부랴 다이어로 선회했다.

▲ 에릭 다이어는 최근 김민재를 제치고 바이에른 뮌헨 주전 수비수로 뛰기 시작했다.

김민재가 지난 시즌 세계 최고 수비수로 공인받은 반면 다이어는 이번 시즌 측면 수비수들에게 밀렸을 정도로 토트넘에서 '투명' 취급을 받았던 선수. 그런데 김민재가 벤치에 앉고 다이어가 선발로 출전하는 아이러니한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바이어 레버쿠젠전 0-3 패배를 시작으로 김민재를 기용했을 때 3연패당하자 투헬 감독은 라치오와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선발 센터백 조합을 바꿨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대신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리흐트를 선발 센터백으로 기용한 것이다.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라치오에 3-0 완승을 거두자 독일 언론들은 더리흐트와 다이어 조합을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투헬 감독도 생각을 같이 했다. 마인츠05전에 아어 다름슈타드전까지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를 벤치에 앉히고 더리흐트와 다이어 조합을 고수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마인츠를 8-1로 크게 이겼고 다름슈타트전에서도 5-2 승리로 공식전 3연승을 달렸다.

▲ 토마스 투헬 감독은 지난해 7월 팀에 합류한 김민재를 포옹과 볼 뽀뽀로 반겼다. ⓒ바이에른 뮌헨

미스터리한 선수 기용의 주체인 투헬 감독이 직접 입을 열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2023-2024 분데스리가 27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유는) 실력이 문제가 아니다는 뜻을 밝혔다.

투헬 감독은 먼저 "김민재와 다욧 우파메카노는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우리는 4명의 센터백이 훈련을 통해 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무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우파메카노의 부상 여파로 어려운 경기를 치르면서 변화를 만들었다"라며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잘 해냈다"고 밝혔다.

투헬 감독은 다름슈타트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다이어와 더리흐트 조합이 승리를 부르고 있다. 둘 사이의 호흡도 매우 좋다. 다른 수비 포지션 선수들과의 합도 뛰어난 편이다. 굳이 이들을 선발에서 내칠 이유가 없다"며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도 실력만 놓고 보면 충분히 선발로 뛸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잘나가는 조합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어는 매우 명확한 플레이와 말을 한다. 수비진을 잘 조직하는 능력이 있어 더 리흐트와 관계가 좋다. 아무래도 그들이 한 발 앞서 있다"라며 다이어를 중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전하는 \'바바리안 풋볼\'은 11일(한국시간) \'스포르트 빌트\' 보도를 인용해 \"투헬 감독이 남은 시즌까지 바이에른 뮌헨을 지휘한다. 바이에른 뮌헨 고위층은 아스널전 이후 임시 감독 체제를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렸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으로 중요한 경기에서 준수한 결과를 내고 있다. 하이덴하임전 굴욕적인 역전패까지 더해져 남은 시간 김민재에게 출전 기회가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김민재는 시련의 후반기를 발판 삼아 다음 시즌 새롭게 주전 경쟁을 할 각오다. 현지에서 불화설, 이적설이 들리고 있지만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생각은 없다

그러면서 김민재가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이적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알리는 FCB인사이드는 지난달 28일 보도에서 "김민재가 올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과 번개같은 이별을 하게 될까"라며 "바이에른 뮌헨 단장 막스 에벨이 김민재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동시에 이탈리아에선 인테르밀란이 김민재에게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인테르 밀란은 현재 수비진에 문제가 생겼다. 베테랑 수비수인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에 따라 여름에 센터백 보강 가능성이 있다"며 "대상은 김민재가 될 수 있다. 인테르 밀란에 있어 김민재는 꿈의 영입이 될 것"이라고 했다.

투헬 감독과 불화설은 김민재의 탈퇴설에 힘을 실을 수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줄어든 출전 시간과 여러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김민재의 거취는 새 감독이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는 11일(한국시간)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투헬 감독과 좋지 않은 관계가 이유다. 바이에른 뮌헨 주변에선 김민재를 실패한 영입이라고 판단했다\"고 알렸다. 충격적인 보도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해 여름 김민재 영입에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33억 원)를 지불했다. 투헬 감독은 자신의 경기 플랜에서 김민재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한동안 벤치에 앉힌 뒤 하이덴하임전에 선발로 내보냈으나 3실점 중 2실점에 관여했다. 전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둘쑥날쑥한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굳건히 제 기량을 펼쳐가고 있다. 지난 6일 하이덴하임을 상대로 5경기 만에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바이에른 뮌헨은 2-3으로 충격패했지만 김민재는 평균 이상 활약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탯을 기반으로 따지는 소파스코어 평점은 무려 7.7점에 달했다. 또 다른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김민재에게 7.4점의 높은 평가를 내렸다. ‘풋몹’ 역시 김민재에게 평점 7.2점을 줬다. 바이에른 뮌헨이 무너졌지만 후방에서 가장 많은 패스 성공(89회)과 경합 성공(11회)을 보인 점을 높이 산 결과다.

다만 여전히 독일 언론들은 김민재를 물어뜯고 있다. 이 경기에서 독일 키커는 김민재를 패배 이유로 꼽았다. 키커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였던 김민재의 부진은 참 놀랍다. 무엇보다 언제 튀어나가 단호하게 수비할지 아니면 뒤로 물러설지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며 "김민재는 전반을 무난하게 마쳤지만 후반 실점 이후부터 매우 불안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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