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수도권·충청서 압도적 승리…국민의힘, 흔들리던 PK는 막아냈다

안재용 기자, 정경훈 기자 2024. 4. 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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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각 정당 지역별 의석 확보 현황/그래픽=이지혜

4.10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에서만 161석을 휩쓸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90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고 대전을 싹쓸이하는 등 충청권에서도 우세를 유지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권토중래를 노렸으나 일부 의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국민의힘은 흔들렸던 부산·경남(PK)을 방어하며 개헌저지선을 지켜낸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총선 최대 격전지 서울, 민주 승리…일부지역 與 탈환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구갑 후보가 11일 서울 도봉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되자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김재섭 후보 제공) 2024.4.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 지역구 48곳 중 37곳에서 승리했다. 다만 이는 지난 21대 총선(전체 49석) 당시 41석을 차지했던 것에 비해 4석이 줄어든 것이다.

국민의힘은 최대 승부처 '한강벨트' 탈환을 주요 목표로 내세웠으나 용산(권영세)과 동작을(나경원), 마포갑(조정훈), 도봉갑(김재섭) 등 11석을 얻는데 그쳤다. 국민의힘은 막판 간발의 차로 마포갑과 도봉갑을 가져와 주목 받았다. 마포갑에서는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가 영입인재인 이지은 민주당 후보를 단 599차로, 도봉갑에서는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가 안귀령 민주당 후보를 1098표 차로 앞서 당선을 확정했다.

경기도 민주가 석권, 안철수·김은혜 생환…이준석 이변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4·10 총선 경기 화성을에서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4.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경기도에서는 민주당이 60석 중 53석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보수텃밭인 이천과 성남 분당갑·을 등에서 6석을 확보했다. 화성을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고 최종 승리했다.

승부처로 꼽혔던 반도체벨트에선 배정된 의석 23개 중 민주당이 19개 의석을 차지했다. 화성을에 나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공영운 민주당 후보를 접전 끝에 누르고 반도체 벨트에 당선 깃발을 꽂았다. 신설 선거구인 하남시갑에서는 추미애 민주당 후보가 6선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은 성남 분당갑에 나선 안철수 후보가 야권에서 친노(친노무현)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이광재 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분당을에서도 김은혜 후보가 현역 김병욱 민주당 후보 누르고 당선됐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후보는 5선 도전에 실패, 소수 정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변 없었던 인천…민주당 압승

(인천=뉴스1) 이승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인천 계양구 을)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투표가 종료된 11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후보의 선거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2024.4.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뉴스1) 이승배 기자
인천에서도 민주당이 총 14곳 선거구 가운데 12곳의 의석을 차지하는 등 압승을 거뒀다. 국민의힘은 중·강화·옹진과 동·미추홀을 겨우 지켜내는 데 머물렀다.

계양을에서 성사된 빅매치, 이른바 '명룡대전'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54.12%)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45.45%)을 8.67%포인트(p)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상현 후보가 동·미추홀을에서 남영희 민주당 후보와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해 5선 고지에 올랐다. 인천 지역에서 보수 세가 강한 곳으로 알려진 중·강화·옹진에서는 현역인 배준영 국민의힘 후보가 조택상 민주당 후보와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 끝에 승리했다.

현역불패 강원…국민의힘 6석·민주 2석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22대 총선 강원 강릉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이 확정된 권성동 국민의힘 후보가 11일 선거사무소에서승리 세레머니를 취하고 있다. 2024.4.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강원 지역구 국회 의석수 8석 중 2석은 더불어민주당에, 6석은 국민의힘에 돌아갔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모두 수성에 성공했다.

강릉에서는 권성동 국민의힘 후보가 5선 달성에 성공했다. 동해·태백·삼척·정선에서는 이철규 국민의힘 후보가 3선 고지를 밟게 됐다. 원주을에서는 송기헌 민주당 후보가 3선 의원이 된다.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에서는 허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혜란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충청, 범야권 석권…與 충북·충남서 체면치레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세종갑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가 10일 밤 당선이 확실해지자 선거사무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04.10. ppkjm@newsis.com /사진=강종민
충청권에서는 민주당이 대전의 지역구 7석을 모두 차지하는 등 사실상 범야권이 석권했다. 민주당은 지난 2020년 총선에서도 대전 지역구 7곳 모두를 차지한 바 있다. 정부가 올해 R&D(연구개발) 예산을 큰 폭으로 줄인 것이 연구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대전 서부 민심을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에서는 민주당과 새로운미래가 각각 1석씩 나눠 가졌다. 세종을에서는 현역 의원인 강준현 민주당 후보가, 세종갑에서는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가 승리했다. 김 후보는 당초 해당 선거구에서 이영선 전 민주당 후보와 3파전이 예상됐으나 이 전 후보가 공천 취소되며 어부지리를 얻게 됐다.

충북에서는 전체 8석 중 민주당이 5석, 국민의힘이 3석을 차지했다. 충남에서는 총 11석의 의석 중 8석을 민주당이 휩쓸었다.

단단했던 호남…벽 높았던 TK

(해남=뉴스1) 김태성 기자 = 5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6일 오후 전남 해남읍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전남 해남완도진도 국회의원 선거구 출마를 선언했다.(박지원 선거사무실 제공)2024.3.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해남=뉴스1) 김태성 기자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28석을 모두 차지했다. 지역별로보면 광주 8석과 전북 10석, 전남 10석에서 전부 승리를 거뒀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후보는 광주 광산을에서 13.84%를, 광주 서구갑 송영길 소나무당 후보는 17.38%를 기록했다. 제주에서도 민주당이 전석(3석)을 석권했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이 전 의석(25석)을 휩쓸었다. 최경환 후보와 도태우 후보가 각각 경북 경산과 대구 중·남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보수 지지층 결집한 PK

(양산=뉴스1) 윤일지 기자 = 김태호 국민의힘 경남 양산을 후보가 11일 오전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이 확실시 되자 지지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4.4.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양산=뉴스1) 윤일지 기자
국민의힘은 PK 소재 지역구 40곳 가운데 34곳을 지켜내며 수성에 성공했다. 부산 지역구 18곳 중 17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개헌 저지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보수 성향 유권자가 결집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갑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울산에서는 지역구 6곳 중 4곳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민주당과 진보당이 각각 1곳에서 당선인을 배출했다. 경남에서는 지역구 16곳 중 13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은 3석을 확보했다.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51.05%)는 양산을에서 김두관 민주당 후보(48.94%)와 박빙의 승부를 벌인 끝에 2.11%p 차로 당선됐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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