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른이 분실한 68만원 찾아준 초등생들 표창받아

경북 포항에서 치매어른이 잃어버린 68만원을 초등학생들이 찾아줘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는 중증치매 할머니가 분실한 소중한 재산을 찾아 준 초등학생 5명의 선행을 칭찬하며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11일 밝혔다.

포항남부경찰서는 11일 중증치매 할머니가 분실한 소중한 재산을 찾아 준 초등학생 5명의 선행을 칭찬하며 표창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 시진곤 포항남부경찰서장). 포항남부경찰서 제공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2시쯤 오천읍 소재 A초등학교 앞에서 초등학생 5명이 도로에 떨어진 지갑을 주워 68만원의 현금과 신용카드가 들어 있는 것을 발견, 누군가의 소중한 돈이라 생각해 곧바로 112신고를 했다.

이에 경찰은 카드회사를 통해 분실자 B씨의 연락처 등을 파악해 통화가 됐지만 B씨는 치매로 인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고, 주변 시민의 도움을 받아 B씨의 위치에 신속히 출동 후 지갑을 무사히 전달했다. 

B씨는 “부산에서 치매 대처 교육을 받고 온 후 지인을 만나러 가던 길에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나에게는 아주 소중한 돈이라 빨리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불안했다”며 “경찰에 즉시 신고해 준 학생들이 너무 고맙고,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시켜 준 경찰관 역시 너무 고맙다”라고 전했다.

시진곤 포항남부경찰서장은 “선행을 하고 기뻐하는 학생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다”며 “경찰은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통해 따뜻한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