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룡대전' 이변 없었다…원희룡 꺾은 이재명 "尹정권 심판하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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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명룡대전'으로 불리며 4·10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인천 계양을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국민의힘 후보)을 7000표 이상의 차이로 꺾고 당선됐다.
원 전 장관이 이 대표의 '자객'을 자처하며 계양을 후보로 나섰지만,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양구가 단일 선거구였던 16대 총선부터 계양을로 분구된 17~18대까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내리 3선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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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명룡대전'으로 불리며 4·10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인천 계양을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국민의힘 후보)을 7000표 이상의 차이로 꺾고 당선됐다. 총선 기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원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이변 없이 대표가 지역구 사수에 성공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표는 계양을 선거에서 54.1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45.45%를 얻은 원 전 장관과 8.67%포인트(p), 7749표 차이를 벌렸다. 내일로미래로 소속으로 출마한 최창원 후보는 0.41%(373표)의 득표율을 얻었다. 원 전 장관이 이 대표의 '자객'을 자처하며 계양을 후보로 나섰지만,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양을은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계양구가 단일 선거구였던 16대 총선부터 계양을로 분구된 17~18대까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내리 3선을 지냈다. 송 전 대표가 중도에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치러진 2010년 재보궐 선거에서 이상권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는데, 보수 정당 후보가 승리한 건 이 때가 유일하다. 이 후보는 야권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으로 분열됐는데도 약 5%p(포인트) 격차로 신승을 거뒀다.
여기에 더해 전국 판세를 관통했던 정권심판론이 계양을에서 한층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계양을 투표율이 71.3%로 전국 평균(67%)보다 4.3%p나 높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을 두고 전문가들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투표율을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전국 평균인 67%는 역대 총선 중 최고치다.
이 대표도 당선 소감으로 "저에 대한 우리 지역 유권자의 선택은 윤석열 정권 심판이기도 하다. 또 다르게는 민주당과 저보고 민생을 책임지라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달라는 책임을 주신 것으로 생각된다"며 "유권자 여러분들의 요구대로 국정 퇴행을 멈추고 다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이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던 선거구 조정은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총선에서 계양을에는 '작전서운동'이 새롭게 편입됐고, 기존에 계양을에 속했던 '계산 1·3동'이 계양갑으로 넘어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에게 더욱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과거 선거에서 계산 1·3동보다 작전서운동에서 민주당 득표율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선거구 조정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았다. 작전서운동의 경우 투표자 1만6793명 가운데 이 대표에게 표를 준 사람은 8621명, 원 전 장관에게 표를 준 사람은 7859명이었다. 계양갑으로 넘어간 계산1동(이 대표 4295표·원 전 장관 3852표), 계산 3동(이 대표 6015표, 원 전 장관 4406표)과 비교했을 때, 이 대표에 대한 표 비중이 유사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한편 원 후보는 이날 총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의 SNS(소셜서비스)를 통해 "계양 주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그동안 저와 함께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원 후보가 원내 진입에는 실패했으나, 당을 위해 야권 대선 주자와 경쟁을 자처했다는 점에서 당내에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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