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계좌 손봐 알람 OFF?’…통역사, ‘61억 이상’ 어떻게 빼돌렸나했더니 설마

지난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에서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지난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에서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불법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미국프로야구(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돈에 손을 댔다가 해고 당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관계 기관에 유죄를 인정하되 형량을 낮추는 사전형량 조정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11일(한국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 국세청과 캘리포니아 중앙검찰청, 국토안보부 등이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으로 생긴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도박업자에게 돈을 보낸 사실이 들통났다. 이에 지난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서울시리즈 기간 중 해고됐다.

미즈하라는 해고 전후로 상반된 내용은 진술했다. 이에 오타니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었다.

불법 도박 사실이 대중에 알려지기 전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SPEN이 취재를 할 때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직접 자기 도박 빚을 갚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고 당한 뒤에는 오타니는 자신의 도박 빚을 아예 몰랐다고 태도를 정반대로 바꿨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에서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지난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에서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미즈하라의 이러한 움직임에 오타니 또한 불법 도박 논란에 휘말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따라왔다. MLB 사무국은 야구 종목에 도박한 선수에게 불법과 합법을 떠나 1년간 출전을 불허하고 있다. 최악 상황 때는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오타니를 얼마간 경기에서 보지 못할 수도 있었다.

다만 NYT 보도를 보면 오타니의 개입 가능성은 더욱 더 작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은 미즈하라가 도박 빚으로 알려진 450만달러보다 더 많은 돈을 그의 계좌에서 빼돌렸고, 오타니가 계좌 간 거래 알림을 받지 못하도록 미즈하라가 계좌 설정을 바꿀 수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 또한 미국 본토 개막전이 열리기 전 기자회견 마이크 앞에 앉아 "미즈하라가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했다"며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수사 기관과 사전 형량 조절을 거쳐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과 절도 등이 개인 일탈로 마무리되면 오타니는 부담을 덜 수 있다. 하지만 재판까지 이어지게 되면 오타니의 이미지도 손상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활약하는 일본 야구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25일(현지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TV로 중계되고 있다. 이날 오타니는 통역사의 불법 도박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연합]

미국프로야구(MLB)에서 활약하는 일본 야구스타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2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새 통역인 윌 아이레턴과 대화하고 있다. 오타니는 '도박 스캔들'로 물의를 빚은 이전 통역과 결별했다. [연합]

한편 오타니는 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와 치른 2024 MLB 방문 경기 중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오타니는 7회초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미네소타 오른손 불펜 제이 잭슨의 시속 138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을 넘기는 솔로포도 터트렸다. 이는 6일 시카고 컵스 이후 사흘 만에 나온 시즌 3호 홈런이었다.

오타니는 불법 도박 논란에 대한 혼란을 아내 다나카 씨와 다저스 선수단 덕에 잘 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가 시작된 후에는 시원한 장타로 부담감을 날려버리고 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