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조국은 ‘이재명 대항마’…조국혁신당, 민주연합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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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가족들의 비리 의혹은 제대로 수사하지도 않으면서 조국 일가를 싹 갖다 몰살해버렸잖아요."
택시 운전을 하는 고아무개(56·광주광역시 동구)씨는 11일 4·10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을 지지한 이유를 묻자 "손님들 이야기 들어보면 조국이 다 짢하다고(불쌍하다고) 합디다"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광주광역시에서 47.72%를 득표율을 기록해 더불어민주연합(36.26%)보다 11.46%포인트 높은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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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엔 ‘마지막 기회’, 조국혁신당은 일종의 대체재”
“윤석열 가족들의 비리 의혹은 제대로 수사하지도 않으면서 조국 일가를 싹 갖다 몰살해버렸잖아요.”
택시 운전을 하는 고아무개(56·광주광역시 동구)씨는 11일 4·10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을 지지한 이유를 묻자 “손님들 이야기 들어보면 조국이 다 짢하다고(불쌍하다고) 합디다”라고 말했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를 ‘실행’한 이유미(46·교사)씨는 “정권 심판을 위해 민주당을 찍었지만, 비례대표 선거에선 ‘이재명의 대항마’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조국혁신당을 찍었다”고 말했다.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현실로 나타났다.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보다 조국혁신당에 더 높은 지지를 보냈다.
11일 총선 개표 결과를 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득표율이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보다 더 높게 나온 곳은 부산·세종·광주·전남·전북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광주·전남·전북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지지세가 높은 호남에선 조국혁신당의 득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번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광주광역시에서 47.72%를 득표율을 기록해 더불어민주연합(36.26%)보다 11.46%포인트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는 조국혁신당의 전국 평균 지지율(24.25%)보다 1.9배나 높은 지지율이다. 조국혁신당은 전남(43.97%)과 전북(45.53%)에서도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이는 더불어민주연합이 전남(39.38%), 전북(37.63%)에서 받은 지지율보다 더 높았다.
조국혁신당이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유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원했던 지역 유권자들에게 ‘지민비조’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문아무개씨(57·회사원·광주시 광산구)씨는 “이번 총선의 첫 번째 목표는 정권 심판이었다. 민주당엔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고, 조국혁신당은 일종의 대체재로 등판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항소심 판결 이후 조국 대표의 ‘변신’도 호남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병근 조선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비례대표를 준연동형으로 선출하는 현행 제도가 유지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선택지가 다양해졌다”며 “윤석열 심판론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선명하게 잘 전달했던 ‘투사’ 조국을 ‘이재명의 보완재’로 보고 투표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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