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순창군수가 ‘갑질 문제 해결사’ 자처하고 나선 까닭은

최영일 군수, 군청 심장부 간부공무원 대상 잇단 갑질 근절 교육
종합청렴도 최하위 5등급 순창군…군수가 본 주요 갑질은 무엇?

(시사저널=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최영일 전북 순창군수가 최근 공직사회 갑질 문제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 군수는 갑질 문제 근절을 위한 최전선에서 잇따라 고위직 간부 공무원들에 대한 교육을 직접하며 공직사회의 변화를 독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최 군수가 갑질 근절에 팔을 걷어붙인 까닭과 그가 우려하고 있는 고위 간부공무원들의 주요 갑질 행위는 무엇일까. 

최영일 순창군수가 4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강사로 나서 6급 팀장급 공직자 204명을 대상으로'공직자 갑질 근절 교육'을 하고 있다. ⓒ순창군

최 군수는 11일 군청 영상회의실에서 군청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고위직 간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또 다시 갑질 근절 교육을 진행했다. 일주일 전, 군 산하 6급 팀장급 공직자 240여명에게 실시했던 갑질 근절 교육에 이은 것이다. 

최 군수가 갑질 금지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군 간부 공무원들에게 갑질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고, 공직 사회 내에서 갑질을 근절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제공해 '갑(甲) 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읽힌다. 

순창군의 낮은 청렴도 또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2023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순창군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가장 낮은 5등급을 받았다. 전북 도내 14개 시군에서 5등급을 받은 자치단체는 순창군과 남원시 두 곳뿐이다.

이날 최 군수는 국과실과소장, 읍·면장 등 33명의 간부 공무원들에게 갑질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최 군수는 "상호 존중의 원칙을 각자의 위치에서 실천함으로써 순창군을 더욱 청렴하고 갑질 없는 조직으로 만들어가자"고 강하게 호소했다.

교육은 '공무원 행동강령'내 직무상 갑질 금지 관련 규정을 주지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체적으로는 사적 노무 요구 금지, 직무권한 등을 행사한 부당행위의 금지, 감독기관의 부당한 요구 금지 등에 대한 규정이 중심에 있다.

최 군수는 공직 내부에서 빈번히 발생할 수 있는 주요 갑질 사례를 동영상을 활용해 차례로 제시한 후 갑질 근절에 동참할 것을 독려했다. 갑질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에 대해서도 구체적 사례를 들어 직원들의 이해를 도왔다.

최영일 군수는 "오늘 교육에서 배운 교훈을 직접 실천에 옮겨, 순창군 공직사회가 더욱 건강하고 존중받는 조직문화를 이루어 나가자"면서"모든 간부공무원들은 갑질 없는 청렴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당부했다.

군수가 직접 교육을 담당하며 갑질 근절을 위한 의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과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