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24시] “기후변화로 30~50년 후 제주도 식생이 부산에 자리잡을 것”
“시민이 기억하고 있는 것” 부산시, 미래유산 시민제안 공모
부산교육청, 정책 이해 돕는 ‘학부모 행복학교 2기’ 운영
(시사저널=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지구온난화 심화로 30~50년 후에는 제주도 식생이 부산에 자리를 잡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부산도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식물 종 유입에 따른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도시공사는 지난 8~9일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와 제주연구원을 방문해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따른 부산 지역 식생변화 등에 대비하기 위한 제주도 식생조사를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도시공사는 이산화탄소 저장뿐만 아니라 퇴적물 유출과 월파를 방지하고 생물종 다양성을 높여주는 맹그로브 숲 등에 대한 조사를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인 기관을 방문했다.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 산림 분포지역이 소멸해 식생대가 북상하고 온대성 지역이 아열대로 변하는 등의 식물 생태계 전반에 변화가 생긴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30~50년 후에는 제주도 식생이 부산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중 열대·아열대 지역 해변이나 하구에서 자라는 '맹그로브(mangrove)'는 기후변화로 20년 안에 우리나라에 상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서식 가능 범위를 제주도 남부까지 넓힌 상태라고도 했다.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블루카본(해양 생테계가 흡수하는 탄소) 중에서도 탄소 흡수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맹그로브의 연간 탄소 흡수량은 육지 산림보다 약 3∼5배 이상 높은 1만㎡ 당 1.6톤에 달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제주에서는 맹그로브의 국내 적용 가능성 등을 연구하는 작업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서귀포시 상효동에 있는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는 맹그로브 활용 탄소흡수원 확충과 관련한 연구와 스마트 온실에서 진행하는 준맹그로브, 맹그로브 수종 관련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실내 연구와 함께 야외 현지에서 황근(제주 해안가에 자생하는 맹그로브류)의 자생지 복원과 증식 사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제주연구원은 '탄소중립을 위한 제주형 블루카본 사업 모델 모색' 기본과제 연구결과를 통해 새로운 제주형 블루카본 대상을 선정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제주는 우리나라 육상 면적의 단 1.8%에 불과하지만 해양과 연안의 면적은 25%를 차지하고 있어 블루카본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강조했다.
부산도시공사는 해당 기관 연구 및 사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맹그로브류의 부산지역 유입 가능성과 공사 사업지구 내 적용 가능성 등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식물 종 유입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계획이다.
김용학 공사 사장은 "제주 자생 맹그로브가 탄소 흡수와 연안 생물 다양성 확보에 효과가 있을지 연구하는 작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겠다"며 "맹그로브, 해안습지 등 블루카본에 대한 정책 동향과 연구사례에 대한 꾸준한 학습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진해경자청, '100년 미래' 책임질 전략 만든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경자청)이 100년 미래를 내다보고 내실있는 전략을 만들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경자청은 지난 3월29일 돌입한 'BJFEZ 복합물류 활성화 전략품목' 연구 용역이 7월 중 완료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번 용역을 통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경자구역)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품목을 선정하고 품목별 비즈니스 모델 등 발전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우선 경자구역의 미래를 책임질 5대 전략 품목을 선정한다. 트라이포트 인프라와 첨단산업 등 미래 부가가치를 고려한 품목 선정으로 구역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급부상하고 있는 커피 생두에 대한 전략 품목 연구도 진행한다. 부산은 최근 새로운 커피 브랜드의 탄생지로 떠오르고 있다. 브랜드별로 전국 수백 개의 매장을 운영함은 물론 수출에 나서는 유명 커피 브랜드가 속속 탄생하고 있다. 배후단지 내 커피 생두의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증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부산항은 우리나라 커피 물량의 약 96%를 처리하는 데다 세계 2위의 환적항만으로 커피의 가공무역을 통한 수출에도 적합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현재 단순 저장 중심의 물류업에서 가공업을 추가 한다면 배후도시 활성화는 물론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커피 원두의 손모율 표준화'다. 손모율은 화물이 들어와서 다시 수출되거나 국내로 반입될 때 밀수나 탈세 등을 방지하기 위해 들어올 때와 나갈 때 동일한 중량이 유지돼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관세 책정 시 중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경자청은 용역에서 커피 수출입과 물류 등에 대한 다양한 국내외 사례를 분석해 기준을 수립할 예정이다. 손모율 관련 표준화 데이터를 만들어 유관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관세 문제와 같은 법적·제도적 규제를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경자청은 커피를 시작으로 경자구역에 맞는 5대 전략품목을 선정하고 품목별 특성을 고려한 물류-제조 연계의 고부가가치 창출 전략을 수립한다. 최종적으로는 전략품목별 최적의 비즈니스 전략 제시가 목표다. 전략 추진 시 예상되는 법·제도적 규제요인을 사전에 검토해 실행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기영 청장은 "올해 개청 20주년을 맞이함에 따라 새로운 신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번 연구 용역은 의미가 크다"며 "경자구역의 맞춤형 발전전략과 지속적인 규제개선으로 배후단지의 고부가가치화와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성장 등을 이뤄 기업과 지역주민이 행복한 미래를 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 "시민이 기억하고 있는 것" 부산시, 미래유산 시민제안 공모
부산시는 11일부터 4월30일까지 2024년 부산미래유산 선정을 위한 부산미래유산 시민제안 공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모 대상은 다수의 부산시민이 체험하거나 기억하고 있고 미래세대에 남길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것이다. 다만 근현대로 한정되고 기선정된 부산미래유산과 기존 문화재, 부산시지정근대건조물은 제외된다.
부산시는 이번에 우수 제안으로 선정된 시민(50명 이내)에게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하고 그 제안 내용을 부산미래유산 누리집에 게시할 계획이다. 심사를 통해 우수 제안으로 선정된 유산은 전문가의 추천 유산과 함께 시민 설문조사와 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심의를 거쳐 부산미래유산 후보로 선정된다.
선정된 후보 유산은 기초현황조사와 올 11월쯤 위원회 심의를 거쳐 부산미래유산으로 최종 선정된다. 이번 공모는 부산미래유산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는 공모 기간 내 신청서를 전자우편이나 QR 온라인 폼으로 제출하면 된다.
공모 최종 결과는 오는 5월 7일 발표될 예정이다. 기타 공모와 관련 자세한 사항은 부산미래유산 누리집 내 미래유산 소식을 참고하면 된다.
심재민 문화체육국장은 "부산미래유산은 시민이 기억하고 공유하며 미래세대에 남길 가치가 있는 부산의 유산으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미래유산을 보존·관리·활용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며 "후보 모집 단계에서부터 시민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부산교육청, 정책 이해 돕는 '학부모 행복학교 2기' 운영
부산시교육청은 학부모의 올바른 자녀 교육관 정립과 부산교육 정책 이해를 돕기 위한 '학부모 행복학교 2기'를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2기는 초·중·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세분화한 독서교육으로 진행한다. 전·현직 교사들이 강사로 나서 시교육청 독서정책과 연계한 자녀 독서지도와 학부모 개인 독서 역량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운영할 방침이다.
박선미 부산아동문학인협회 회장이 초등학생 학부모 대상 '내 아이의 미래를 여는 초등 독서의 모든 것'을 주제로, 강정미 하단중학교 교사가 중학생 학부모 대상 '중학생 자녀와 함께 책 읽고 문해력 키우기'를 주제로 각각 강의한다. 고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서형오 성모여고 교사가 강사로 나서 '경계를 넘어서는, 고교생 자녀의 책 읽기'에 대해 알려준다.
행복학교는 온라인(ZOOM)으로 운영하고 중학생 학부모 교육은 24일 오전 10시, 초·고등학생 학부모 교육은 30일 오전 10시와 오후 7시에 각각 열린다. 참가 희망자는 15일 오전 10시부터 '학부모지원포털'을 통해 선착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학부모지원포털'에서 확인하면 된다.
하윤수 교육감은 "이번 연수가 자녀에게 맞는 독서 지도법을 찾고, 학부모의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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