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98승' RYU 만나는 이승엽 감독, 직접 배팅볼까지 던졌다 "3연승·스윕승 없었다, 어떻게든 이겨야죠"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3연승도, 스윕승도 없었다. 어떻게든 이겨야죠"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 앞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경계하면서 '필승'을 다짐했다.
두산은 최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지난 주말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연패의 흐름을 끊어내는데 성공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루징시리즈를 기록한 뒤 잠실로 이동했다. 분위기가 다소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난 9~10일 한화 이글스를 연달아 잡아내며 일찍부터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그리고 내친김에 '스윕'을 노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상대 선발이 결코 만만치 않다. 바로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오퍼를 뿌리치고 한화와 8년 17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KBO리그로 전격 컴백했다. 하지만 성적은 꽤 아쉬운 편. 류현진은 시즌 첫 등판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3⅔이닝 동안 5실점(2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두 번째 등판에서는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6이닝을 2실점(2자책)으로 막아냈으나, 당시에는 타선이 류현진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가장 최근 등판은 류현진 커리어 내에서도 최악의 경기였다. 류현진은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4⅓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9자책)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류현진은 당시 키움을 상대로 난타를 당하면서 KBO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일단 류현진은 지난 5일의 충격을 털어내고, 11일 두산을 상대로 KBO리그 복귀 첫 승과 함께 통산 99번째 승리를 노린다.
이에 이승엽 감독은 11일 직접 선수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주기도. 사령탑은 류현진에 대한 질문에 "타격 코치들과 선수들이 전력 분석을 잘 했을 것이다. 류현진은 워낙 좋은 투수다. 비록 승리가 없지만, 강약 조절과 ABS를 공략하는 것을 봤을 때 굉장히 영리한 피칭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느린 커브부터 빠른 볼까지 대한민국 좌완 중에서는 최고가 아니겠나"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날 두산은 김태근(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강승호(2루수)-양석환(1루수)-박준영(유격수)-작승현(포수)-김태근(우익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김재환을 제외하면 8명의 선수들이 우타자다. 전날(10일) 다이빙캐치 과정에서 오른쪽 팔꿈치에 멍이 든 정수빈은 선발에서 제외됐다. 사령탑은 "경기 후반 대주자는 가능하지만, 대타는 조금 힘들 것 같다. 대타가 될 정도면 스타팅으로 나갔을 것이다. (정)수빈이가 아프면 진짜 아픈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승엽 감독은 "좌타자도 류현진을 상대로 잘 칠 수 있지만, 우타자를 많이 넣었다. 우타자들이 류현진의 볼을 볼 때 더 잘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최고의 투수를 이겨내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한 번 이겨야 한다. 지금까지 3연승도 없었고, 스윕승도 없었다. 우리 선수들의 타격 컨디션이 좋고, 오늘 브랜든이 나가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에 앞서 엔트리에도 변화를 가져갔다. 김민규를 1군에서 말소, 2군에서 준비를 마친 홍건희가 복귀했다. 일단 홍건희는 비교적 편한 상황에 등판할 예정. 이승엽 감독은 "필승조는 (최)지강이, (정)철원이, (박)치국이, (이)병헌이까지 있다. (홍)건희는 아무래도 첫 등판이기 때문에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조금 여유가 있을 때 등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슈퍼루키' 김택연 또한 이날 경기가 타이트하게 진행될 경우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전망이다. 사령탑은 "현재 7~9회는 어느 정도 정해놨다. 지난 두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를 제외하면 불펜에서 실점이 없었다. 그만큼 불펜이 탄탄해지고 있다. (김)택연이도 일단 한두 번 정도는 더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택연이도 조금 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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