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6000 넘은 H지수…'홍콩ELS' 배상 앞두고 "그나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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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5000선까지 떨어졌던 홍콩 H지수가 6000선을 넘어서면서 '홍콩 ELS(주가연계증권)'의 손실률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6000선이 유지되면 올해 4~12월 홍콩 ELS의 손실 규모는 4600억원가량 줄 것으로 추산된다.
6개 은행의 홍콩 ELS 손실 시뮬레이션을 종합하면 홍콩 H지수가 5700에서 6000으로 상승할 경우 올해 4~12월 예상 손실 규모는 약 3조3700억원에서 2조9100억원으로 4600억원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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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5000선까지 떨어졌던 홍콩 H지수가 6000선을 넘어서면서 '홍콩 ELS(주가연계증권)'의 손실률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6000선이 유지되면 올해 4~12월 홍콩 ELS의 손실 규모는 4600억원가량 줄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권은 H지수 상승을 기대하면서 이달부터 본격적인 손실 배상에 나선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홍콩 주식시장에서 H지수는 전일보다 2.06% 상승한 6016.83으로 장 마감했다. 지난 1월 22일 5001.95까지 떨어졌던 H지수는 이후 우상향 지표를 그리고 있다. H지수가 600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27일(6025.22)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최근 H지수의 상승은 최근 중국 경기지표 반등과 위안화 절하 고시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H지수를 구성하는 대표 종목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올해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H지수의 상승은 해당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홍콩 ELS'의 손실률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국내 은행권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특히 4월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은행 등이 판매한 '홍콩 ELS'의 만기도래 물량이 2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6개 은행의 홍콩 ELS 손실 시뮬레이션을 종합하면 홍콩 H지수가 5700에서 6000으로 상승할 경우 올해 4~12월 예상 손실 규모는 약 3조3700억원에서 2조9100억원으로 4600억원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H지수가 6500까지 상승할 경우 손실 규모는 2조3300억원까지 줄어든다. 오는 7월까지만 손실이 발생한다.
최근 지수 상승으로 손실률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은행권의 H지수 손실 규모는 약 1조7600억원으로 손실률은 51.3%이다. 올해 한 때 56%까지 상승했던 손실률은 H지수 상승 등에 힘입어 최근 일주일간 46%대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은행권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홍콩 ELS 자율배상에 돌입한다. 지난달 말 하나은행이 투자자와 첫 자율배상에 합의했고, 신한은행도 이달 초부터 배상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손실 배상 대상 고객에게 자율배상을 안내하고, 손실이 확정된 고객부터 순차적으로 배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비대면 자율조정도 가능하다.
SC제일은행도 오는 18일 외부 인사 등으로 구성된 ELS조정위원회의 첫 회의를 열고, 배상 통지를 시작할 계획이다. 만기가 도래한 상품은 이달 중 자율조정을 안내할 계획이다. 오는 12일부터 홍콩 ELS 손실이 시작되는 우리은행도 만기 후 10영업일 이내에 배상 관련 안내를 진행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자율조정협의회를 구성 중으로 조만간 세부 운영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손실 규모를 줄일 방법은 홍콩 H지수 상승밖에 없다"며 "지수가 상승하면 좋지만 우선 손실 고객 대상의 자율배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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