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인데 기분이 이렇게 안 좋을 수가" 단독 선두 KIA 꽃감독, 부상자 7명에 '웃픈' 농담…"4월은 버텨야"

신원철 기자 2024. 4. 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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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는 최근 한 달 동안 1군 주축과 상위권 유망주 7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범호 감독은 단독 1위 돌풍에도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 연합뉴스
▲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다리부상을 입고 앰뷸런스로 이송되는 황대인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1위인데 기분이 이렇게 안 좋을 수가." 이범호 감독이 쓴웃음을 지었다.

안 그래도 부상 병동인데 10일 하루에만 부상 선수가 3명이나 더 발생했다. 선발투수 이의리가 1⅓이닝 만에 왼쪽 팔꿈치 불편감을 호소해 교체를 자청했고 굴곡근 염좌 진단을, 박민은 펜스에 몸을 날리다 왼쪽 무릎을 다쳐 3주 재활 소견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11일 1군에서 빠졌다. 퓨처스리그에서는 9일부터 출전을 시작한 윤도현이 골절상을 입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매일매일 새 얼굴이 나타나고 있다"며 "새로 온 선수들에게는 열정이 생길 수 있다. 새로 온 선수들이 잘 해줄 거로 믿는다"고 말했다.

홍종표는 9번타자 유격수로 바로 선발 출전한다. 데뷔 후 첫 유격수 선발 출전. 이범호 감독은 "홍종표와 김사윤이 퓨처스 팀에서 가장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훈련도 열심히 한다고 한다. 기대하고 있다. 부상으로 인한 엔트리 교체라 마음이 조금 그렇지만 올라온 선수들이 잘 해줄 거로 생각한다"며 "홍종표는 컨디션이 좋고 의욕도 넘친다고 한다. 컨디션이 좋은데 벤치에 앉혀둘 필요는 없다고 봤다"고 했다.

▲ KIA 이의리가 2회 1사 만루에서 팔꿈치 불편감을 호소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 KIA 타이거즈

이의리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이의리는 3주 정도 생각하고 있다. 아픈 상태로 내려왔다기 보다 공이 자꾸 빠진다는 느낌 때문에 빨리 판단을 한 것 같다. 판단을 잘했다고 본다. 염좌 소견을 받았는데 일주일 정도는 쉬어야 할 것 같다. 원래는 2주 공백을 예상했는데 3주는 빠질 것 같다. 투수에게 완전히 깔끔한 상태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선수 수명을 단축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며칠이라도 더 여유를 주면 회복에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급하지만 시간 여유는 확실히 주는 쪽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체 선발 카드는 3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로테이션상 다음 경기는 김건국과 김사윤, 황동하를 생각하고 있다. 우선 다음 경기는 건국이가 나갈 것 같다. 김건국이 잘한다고 하면 로테이션을 바꿀 이유는 없을 거다. 상대, 상황별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11일 1군 엔트리 변동

등록 - 김사윤 홍종표, 말소 - 이의리 박민

#11일 광주 LG전 선발 라인업

김도영(3루수)-서건창(2루수)-이우성(1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원준(중견수)-이창진(우익수)-한준수(포수)-홍종표(유격수), 선발투수 윌 크로우

▲ 1989년생 동갑내기 KIA 서건창과 김선빈. ⓒ KIA 타이거즈

- 내야수 로테이션이 고민일 것 같다.

"(김선빈 서건창)75세 키스톤이 있어서(실제로는 35+35, 70세). 그래도 김선빈이 한 1~2이닝 정도는 유격수로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젊은 선수들을 먼저 내고 후반에는 상황에 따라 김선빈과 김규성을 돌아가면서 유격수로 쓰려고 한다. 찬호는 많이 괜찮아졌다고 한다. 며칠만 버티면 될 것 같다."

- 부상이 많은데 잘 버티고 있다.

"부상도 내 복이다. 너무 열심히 하려고 하다가 다치는 경향이 있다. 선수 탓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민이도 얼마나 간절했으면 그 공을 잡으러 가다가 다쳤겠나. 감독으로서 너무 감사하다.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하니 곧 볼 수 있을 거다. 시즌 중후반에 부상 안 나오려고 초반에 많이 나오나 보다. 지금은 이기는 경기 지는 경기를 나눠서 운영해야 할 것 같다."

- 박민의 지난 3경기를 평가한다면.

"실력에서는 기존 1군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1군 경기를 많이 안 뛰어봐서 적응만 하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라고 봤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내야수라고 생각한다. 팀에 도움이 되는 내야 자원이다."

▲ 박민은 박찬호가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뒤 3경기 연속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었다. ⓒ KIA 타이거즈

- 단독 선두인데.

"(웃으며)1등인데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있다. 지금은 1등이라는 걸 생각하지 않고 한 경기씩 풀어가는 것만 생각한다. 지금은 큰 의미없고,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고 나면 어떻게 할지 생각한다. 이기면 이긴 이유, 졌으면 진 이유만 생각하면서 지내려고 한다.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해야 한다. 한 경기씩 최선을 다하겠다."

- 순위는 1위지만 전력 구성은 치고 나가기보다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4월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15경기 정도 남았는데 우리에게 중요한 시점 같다. 5월초면 나성범이 돌아올 수 있고 이의리도 올 수 있고, 임기영은 1~2주 안에 돌아온다. 박찬호도 곧 온다. 4월만 버티면, 날씨 따뜻해지면 될 것 같다. 4월 남은 경기에서 5할 승률로 버텨주면 그 뒤에는 우리가 가진 강점을 더 보여드리면서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 70세 키스톤 콤비는 언제 나오나.

"김선빈은 야간경기 후 낮경기를 뛰어서 쉬게 해준다. 후반에 기회가 오면 바로 쓸 생각이다. 선발 출전은 아니지만 4회 5회라도 기회 걸리면 바로 나간다고 얘기했다. 김선빈이 나이가 있으니까 서건창과 돌아가면서 기용하면 서로 좋은 상황에서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되면 김선빈이 유격수로 조금 더 길게 나갈 수 있다. 그외에 다른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 이우성을 외야로 돌릴 수도 있고. 타순 상황도 고려해서 2~3가지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 김도영 타격감은 다 올라왔다고 보나.

"더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보여줄 게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흥이 많은 선수라서 다 올라왔을 때 어느정도 퍼포먼스가 나올지 가늠할 수 없다. 지금까지도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서 계속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지금도 감이 좋아 보인다. 날씨 따뜻해지고 이제 훈련했던 성과가 나올 때다. 지금부터는 정상궤도가 아닐까."

▲ KIA 김도영은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안타 6개를 몰아쳤다. ⓒ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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