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금 100% 공장 증설"…기술특례로 상장나서는 민테크
희망가 6500~8500원…22일 공모가 확정, 23~24일 청약
2차전지 검사 전문기업 민테크가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도전한다. 회사 측은 2차전지 검사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가 늘어나면서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아직 적자인 상황에서 내년 170억원대의 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하고 공모가를 산정했다.
임피던스 분광법…2차전지 진단 독보적 기술 강조
민테크는 11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민테크는 2차전지 검사, 진단솔루션 개발 전문기업이다. 2차전지 검사에 최적화된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임피던스 분광법으로 2차전지를 검사하는 것은 체성분 분석과 원리가 비슷하다. 인체에 약한 전류를 흘려 발생한 저항값으로 체지방을 측정하듯 2차전지 교류전압의 저항을 측정해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다.
충전과 방전을 반복해 측정하는 일반적인 '충·방전 용량법' 검사 대비 짧은 시간과 낮은 비용으로 2차전지 등급 판정이 가능하다.
이날 발표를 맡은 홍영진 민테크 대표는 "민테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기화학 교류 임피던스 기반의 배터리 진단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배터리 불량을 검출하는 화성공정에서 기존 검사는 열흘 이상이 소요되지만 민테크는 수일 이내로 검사시간을 대폭 축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테크의 최근 3년간 매출액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75억원, 2022년 71억원, 2023년 8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 2월말 가결산 기준으로도 약 19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민테크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를 위해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A등급 평가를 받았다.
홍영진 대표는 "올해 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며 앞으로 2~3년내 1000억원 매출 달성과 영업이익률 20~30%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85억 적자인데…170억원 흑자 가정해 공모가 산출
민테크는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22일 공모가격을 확정한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23~24일 진행한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희망 공모가격은 6500~8500원이다. 공모가격은 브이원텍, 디에스케이, 피엔티, 이노메트리, 지아이텍 등 사업·재무 현황이 유사한 5개사와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해 결정했다.
5개사의 2023년 순이익기준 평균 PER은 27배였다. 여기에 민테크는 2025년 추정 당기순이익 170억원을 적용해 주당 평가가액을 9841원으로 계산했다. 추가로 13.62~33.95%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 공모가격을 결정했다.
민테크는 이번 공모로 총 3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격 범위 하단(6500원) 기준 195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조달한 자금은 모두 시설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장을 증설하고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도 늘릴 예정이다.
홍영진 대표는 "연구개발, 품질, 제조 등 생산능력을 증설하고 글로벌 배터리 테스트 센터를 구축하는 등 배터리 검사 및 진단 사업을 세계 무대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100%를 시설 및 장비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2025년 해외 매출 본격 발생…순익 늘어날 것"
민테크는 기업가치를 2025년 추정 순이익 170억원을 기반으로 산정했다. 2023년 매출액(175억원)의 4배인 712억원을 2025년에 올릴 수 있다는 전망에 근거한 것이다. 다만 2025년 실적은 확보한 수주가 아닌 추가적인 예상 수주와 신규 기획 사업을 고려해 추정했다.
이에 대해 이재훈 민테크 부사장은 "임피던스 분광법 진단 기술은 경쟁사가 단기간 내 개발 및 사업화하기 어려워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며 "고객사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해외 기업의 수주를 받았는데 2025년부터는 해외 매출도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번 공모자금을 시설자금으로 활용해 생산능력을 키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테크는 지난 2월 최초 증권신고서를 공시한 이후 3차례 정정하면서 상장 일정이 한 달 가량 지연됐다. 정정내역을 확인해보면 임직원의 주식매수선택권 부여현황과 상환전환우선주를 보유한 주주 현황이 추가됐다.
민테크 임직원이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받을 수 있는 주식은 총 182만3000주다. LG에너지솔루션과 GS에너지는 상환전환우선주 242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회사는 임직원은 1년 6개월의 자발적 의무보유를 확약했으며 상환전환우선주도 1년의 의무보유를 확약했기 때문에 이 물량은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회사위험 중 매입처 편중 위험도 추가됐다. 민테크의 충·방전 검사장비의 주요 원재료는 대부분 중국의 한 회사로부터 매입하고 있다.
이재훈 부사장은 "원재료 매입처 다변화를 위해 다른 기업을 알아보고 있다"며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기업에서 원재료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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