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노린 레버리지·인버스 … 장투땐 수익 얻기 어려워 [지갑을 불려드립니다]

2024. 4. 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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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시장 호황기 투자 어떻게
레버리지 투자, 방향성 맞아도
손실 크게나는 경우 많아 유의
감내할 수 있는 손실 따져보면
적정 포트폴리오 찾을수있어
하이리턴 아닌 '롱리턴' 노려야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은 그야말로 호황이다. 미국 나스닥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고,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4만을 넘는 등 주식시장의 눈부신 성과에 투자자들 마음은 들썩인다. 다만 '최고점'일 때 과연 투자에 들어가야 할지, 아니면 기존에 있던 자산들을 매각해 수익을 실현해야 할지, 지금 저점인 종목을 찾아야 할지,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해야 할지 등 고민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원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포트폴리오매니저와 함께 최근 시장 상황에 맞는 투자 방법을 알아봤다.

자산 시장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통상 경기가 좋아지고, 주가가 오르면 수익 실현을 하는 투자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는 투자 자산을 늘리거나, 뒤늦게 시장에 진입해 수익을 노리기도 한다.

이렇게 뒤늦게 투자를 시작했거나 투자 비중을 늘렸다고 하더라도 위험 성향에 적합하고 원칙에 부합하는 투자를 한다면 하락장에서도 효율적인 자산배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상승장 후반부에 시장에 새로 진입하거나 투자비중을 갑자기 늘린 투자자들은 남들처럼 연 7~8% 정도의 수익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수익, 혹은 남들과는 색다른 방법으로 수익을 확보하려는 유혹에 자주 빠진다.

포트폴리오 투자원칙을 저버린 전자의 사례가 과잉 투자 혹은 레버리지 투자이고, 특수한 상품에 투자하는 후자는 대안 투자 또는 인버스 투자라고 할 수 있다. 레버리지 투자는 기초자산이 상승할 때 2배 혹은 3배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구조화된 상품이다. 반면 인버스 투자는 기초자산이 하락할 때 이익을 거두고, 반대로 상승할 때는 손실을 보는 이른바 '청개구리' 투자법이다. 이렇게 과잉 투자나 레버리지 투자, 혹은 대안투자나 인버스 투자 유혹에 빠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단기 투자를 통한 고수익 추구다. 하지만 투자하고자 하는 대상의 객관적 가치를 분석하고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장기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이 투자의 핵심이다. 카지노에서 오래 앉아 있으면 결국 돈을 잃고 마는 것처럼 이 같은 단타 투자로는 장기적인 투자수익을 거두기 매우 어렵다.

예를 들어 2022년 하락장이 오기 전 나스닥시장을 추종하는 ETF QQQ를 최고점에 매수했다 하더라도 현시점에서 이미 손실을 만회하고, 전고점 대비 10% 이상 수익을 거두고 있다. 반면 QQQ의 3배 레버리지 ETF인 TQQQ는 여전히 30% 이상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이 많이 진입한 미국 반도체 ETF SOXX도 비슷한 상황이다. SOXX는 지난 고점과 비교해도 이미 20% 이상 크게 상승하였지만, 3배 레버리지인 SOXL은 여전히 -30%를 넘는 손실을 보이고 있다. 결국 방향성을 잘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3배 수익을 기대하였던 투자는 오히려 큰 손실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우리가 합리적이지 못한 선택을 하는 이유는 시장 흐름에 쉽게 동요하고 휩쓸리는 인간의 본성 때문이다. 소위 해외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서학개미' 개인투자자들은 2021년 말 시장이 계속 상승하자, 2022년 낙관 편향에 휩쓸려 고점에서 나스닥 3배 레버리지와 반도체 3배 레버리지 투자 비중을 크게 늘렸다. 반대로 2022년 시장이 급락하자 2023년 미국 장기국채 3배 레버리지나 반도체 인버스 3배 레버리지, 나스닥 인버스 3배 레버리지와 같은 급락에 베팅하는 자산을 추가 매입했다. 이런 자산을 장기간 보유했더라면 치명적인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특정 상품들은 현재 내가 투자하고 있는 전체 자산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헤지 수단으로 활용해야 하지만, 큰 수익을 보기 위한 투기 수단으로 잘못 이용되고 있어 투자자들 주의가 필요하다.

"주위에서 피를 흘리고 공포스러워할 때 탐욕스러워야 하고, 시장 상승으로 모두가 탐욕스러워 할 때 공포를 느껴야 한다"는 주식 시장에서 회자되는 격언을 기억해야 한다. 단순히 매수와 매도 의견을 추종하지 말고, 항상 내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한다. 즉 주식 시장이 상승해 포트폴리오의 위험자산 비중이 높아졌다면 적정한 이익 실현을 통해 비중을 줄이고, 반대로 안전자산의 비중이 축소되었다면 비중을 늘리는 리밸런싱 작업을 해야 한다.

내게 맞는 적정 포트폴리오를 찾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눈을 감고 내가 감내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손실을 생각해보자. 각 금융기관에서는 그에 맞는 투자위험 등급을 제시하고, 그 등급에 맞는 상품이나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우리은행은 2024년 4월 기준 위험중립형 투자 성향 고객에게 주식 37%(그중 미국 19%, 한국 9%), 채권 38%, 금 4%의 자산배분 전략과 투자 비중을 제시한다. 대부분 금융기관에서는 다양한 투자자를 위해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해 보자. 그리고 우리가 추구하는 자산관리 목표는 하이 리턴(High Return)이 아니라 롱 리턴(Long Return)임을 잊지 말자.

[이원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포트폴리오매니저(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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