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인물론으로 승부"…서울·PK·충청 곳곳 '언더독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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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에서는 지역적으로 불리한 여건을 인물론으로 극복한 언더독(약자)들의 반란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국민의힘에서는 서울 도봉갑 김재섭 당선인이 야권 텃밭에서 금배지를 따냈다.
이후 김 당선인은 도봉갑 당협위원장을 맡는 등 4년간 지역 기반을 다졌다.
전 당선인은 앞선 두 번의 선거에서 북·강서갑에 당선됐는데, 22대 총선 목전에 이뤄진 선거구 획정에서 자신의 우세 지역인 만덕1동이 북갑이 아닌 북을로 묶여 다소 불리한 지형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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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與 김태호-野 전재수·허성무, 값진 승리…충남 복기왕도 눈길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안채원 기자 = 22대 총선에서는 지역적으로 불리한 여건을 인물론으로 극복한 언더독(약자)들의 반란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국민의힘에서는 서울 도봉갑 김재섭 당선인이 야권 텃밭에서 금배지를 따냈다.
도봉갑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신지호 전 의원이 당선된 제18대 총선을 제외하고 15∼17대 총선에서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이, 19∼21대 총선에선 그의 부인인 민주당 인재근 전 의원 각각 내리 3선을 했다.
1987년생인 김 당선인은 지난 21대 총선에 미래통합당 청년 인재로 영입돼 자신이 나고 자란 도봉갑에 처음 출사표를 던졌으나, 인 전 의원에게 10%포인트(p)넘는 차로 패했다.
이후 김 당선인은 도봉갑 당협위원장을 맡는 등 4년간 지역 기반을 다졌다. 도봉구가 낳은 스타라는 뜻의 별명 '도낳스'로 소셜미디어 활동도 이어갔다.
지역 토박이라는 강점은 무연고 공천 논란이 일었던 민주당 안귀령 후보와 맞붙으며 빛을 발했고, 결국 김 당선인은 안 후보를 1천98표 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서울 마포갑 조정훈 당선인도 깜짝 승전고를 울렸다.
마포갑은 여야 모두 총선 핵심 승부처로 꼽은 서울 한강벨트 지역이었지만, 지난 6번의 총선에서 민주당 계열이 4번 이겨 보수 험지로 불린다.
야당 출신 현역의원이었으나 여당에 둥지를 다시 튼 조 당선인은 지구대장 출신 총경으로 민주당에 입당한 이지은 후보와 '영입 인재' 맞대결을 벌였다.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는 조 당선인이 이 후보에 9.4%p 뒤지는 결과가 나왔으나, 날을 넘긴 개표 끝에 이 후보에 599표 차 신승을 거뒀다.
경남 양산을 김태호 당선인은 여야가 혈투를 벌인 '낙동강 벨트' 최대 격전지에서 국민의힘 깃발을 꽂았다.
김 당선인은 당 지도부가 경쟁력 있는 중진 의원들을 험지로 차출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지역구인 경남 거창·함양·산청·합천을 떠나 양산을로 출전 지역을 옮겼다.
김 당선인은 지역구 현역 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선거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2천85표 차로 김 후보를 꺾고 5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부산 북갑 전재수 당선인은 당 험지인 부산에서 3선에 성공했다. 그는 부산 지역구 18곳 가운데 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생환했다.
전 당선인은 앞선 두 번의 선거에서 북·강서갑에 당선됐는데, 22대 총선 목전에 이뤄진 선거구 획정에서 자신의 우세 지역인 만덕1동이 북갑이 아닌 북을로 묶여 다소 불리한 지형에 처했다.
하지만 그동안 지역에서 쌓아 올린 탄탄한 지지 기반이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공약 이행률이 98%에 달한다고도 강조해 왔다.
경남 창원성산 허성무 당선인은 창원지역에서 배출된 첫 민주당계 국회의원이 됐다.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단일화가 결렬되면서 3파전 선거가 치러졌지만, 허 당선인은 야권 표 분산 난관을 극복하고 승리했다.
허 당선인은 앞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사상 첫 민주당계 후보로 창원시장에 당선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낙선했지만, 이번 총선까지 2년 가까운 기간 각종 정책토론회, 북콘서트, 기자회견 등을 잇따라 열며 유권자들과 만났다.
충남 아산갑 복기왕 당선인은 국민의힘 현역 이명수 의원이 4선을 지낸 이곳에서 아산시장 경력을 앞세워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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