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 13석 중 10석 독식한 野… 낙동강벨트에서는 與 선전
10일 실시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범야권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175석을 얻으며 압승했다. 특히 서울 초격전지로 꼽혔던 ‘한강벨트’에서 민주당이 전체 13석 중 10석을 가져갔다. 국민의힘은 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반면 부산·경남(PK) 지역 격전지인 ‘낙동강벨트’에서는 국민의힘이 10석 중 7석을 가져가며 선전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국 지역구 254곳 중 161곳에서 승리했다.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4석, 조국혁신당은 12석을 확보해 범야권이 182석을 가져갔다. 국민의힘은 90곳, 국민의미래는 18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서울 초격전지로 꼽혔던 ‘한강벨트’에서는 민주당이 전체 13석 중 10석을 가져갔다. 한강벨트는 한강과 맞닿아 있는 지역구 중 판세가 잘 바뀌지 않는 강남과 서초를 제외한 ▲마포구 ▲용산구 ▲중구 ▲성동구 ▲광진구 ▲동작구 ▲영등포구 ▲강동구 등을 일컫는다. 이 지역들은 선거 때마다 수도권 민심을 보여주는 척도 역할을 해왔다. 앞서 지난 21대 총선 당시, 용산(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민주당 의원들이 석권했었다.
대표적으로 진보 세가 강한 마포을에서는 지역 현역인 정청래 민주당 후보가 운동권 출신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를 13.67%포인트(p)로 제치며 4선을 하게 됐다.
‘여전사 매치’로 화제가 된 중성동갑에서는 국민권익위원장 출신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경제통 윤희숙 후보를 5.23%p 앞서며 당선됐다. 중성동을에는 지역구 현역인 박성준 후보가 이혜훈 국민의힘 후보를 2.28%p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며 승리했다. 광진갑·을도 민주당이 가져갔다. ‘친명(친이재명)’계 이정헌 민주당 후보는 당 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는 김병민 국민의힘 후보를, 광진을에서는 고민정 민주당 후보가 오세훈계인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를 꺾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다만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험지인 한강벨트에서도 생환에 성공했다.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에서는 지역구 현역인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을 펼치던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 강태웅 민주당 후보를 4.75%p 차이로 제쳤다.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는 동작을 사수에 성공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수 차례 동작을을 방문하며 류삼영 민주당 후보에 힘을 실었지만, 결국 나 후보가 류 후보에 8.03%p 차이로 앞섰다.
동작갑과 영등포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사수에 성공했다. 동작갑에서 김병기 민주당 후보가 접전 끝에 장진영 국민의힘 후보에 앞서며 승리했다. 채현일 민주당 후보도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김영주 영등포갑 국민의힘 후보에 승리했다. 영등포을에서도 지역구 현역인 김민석 민주당 후보가 박용찬 국민의힘 후보에 승리했다. 강동갑·을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각각 국민의힘 후보에 승리했다. 강동갑에서는 진선미 민주당 후보가 전주혜 국민의힘 후보를 앞섰다. 강동을에서도 이해석 민주당 후보가 이재영 국민의힘 후보를 이겼다.
한편 초접전 끝에 마포갑에서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가 경찰 출신의 이지은 민주당 후보를 0.6%포인트p 앞서며 승리한 것이다. 두 후보 간 표차는 599표였다. 마포갑은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4선을 할 정도로 진보 세가 강한 지역이다.
낙동강벨트에서는 국민의힘이 예상 밖으로 선전했다. 낙동강벨트 10석 중 국민의힘은 7석을 확보했고, 민주당은 부산 북갑(전재수), 경남 김해갑(민홍철), 김해을(김정호)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국민의힘은 당초 이번 총선에서 중진 의원들을 대거 내려보내며 낙동강벨트 탈환에 힘을 실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양산갑·을이 모두 국민의힘에 넘어갔다. 양산갑에서는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영 민주당 후보를 8.83%p 앞서며 4선에 성공했다. ‘전직 경남지사 매치’가 성사된 양산을에서는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가 지역구 현역인 김두관 민주당 후보를 접전 끝에 2.11%p 차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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