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전대서 ‘윤심’은 무력할 것”…한동훈 다음 주자는 ‘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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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참패하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나면서 또 다시 리더십 '공백'이 발생했다.
국민의힘은 당분간 '비대위의 비대위' 체제로 운영될 예정인 가운데 서둘러 전당대회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11일 통화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누가 차기 당 대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게 있다"며 "전당대회에서 '윤심'은 더 이상 힘이 없을 거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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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김태호도 당권 도전 가능성…누가 되든 용산과 거리 둘 듯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국민의힘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참패하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나면서 또 다시 리더십 '공백'이 발생했다. 국민의힘은 당분간 '비대위의 비대위' 체제로 운영될 예정인 가운데 서둘러 전당대회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3‧8전당대회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후보에 밀려났던 '비윤'(비윤석열) 중진들이 앞다퉈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위원장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뜻을 받아들이고 깊이 반성한다"며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사퇴 이후 구자룡‧윤도현 등 비대위원들도 줄줄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100일여 전 국민의힘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동훈의 비대위'는 씁쓸하게 막을 내렸다.
차기 당 대표, 용산과 각 세울 가능성
한 위원장의 사퇴로 이미 비대위 체제였던 국민의힘에선 또다시 비대위가 꾸려지게 됐다.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분간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총선 참패 후 혼란을 수습하고 빠르게 전당대회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전당대회는 오는 5월 22대 국회가 개원하는 즉시 추진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증명된 만큼, 이번 전당대회에선 대통령실‧친윤(친윤석열)과 각을 세운 경험이 있는 '비윤'들이 힘을 얻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친윤 후보가 득세했던 지난해 3‧8 전당대회와 달리 이번엔 대통령실의 입김, 즉 '윤심'은 무력할 거란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서울 동작을 혈전에서 승리해 5선 고지에 오른 나경원 전 의원과 접전 끝에 4선에 성공한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의원이 차기 당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둘 모두 정권 심판론' 바람이 거셌던 수도권 지역구를 기반으로 생환에 성공했기에 향후 당내 보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둘 다 지난해 3‧8 전당대회 당시 대통령실과 친윤의 '윤심' 후보 밀어주기 분위기 속 집중 견제를 받았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나 전 의원의 경우 친윤계 초선들로부터 불출마를 압박하는 연판장을 받았다. 안 의원은 대통령실로부터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발언을 직접적으로 듣기도 했다.
주요 격전지 '낙동강 벨트'에서 더불어민주당 현역 김두관 후보를 제치고 4선에 성공한 김태호 의원도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힌다. 특히 그는 총선 정국에서 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 화답해 승리까지 거머쥔 만큼, 정치적 몸집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총선에 불출마했지만 개인 차원으로 선거를 도왔던 대표적인 '반윤' 인사 유승민 전 의원 역시 등판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전당대회와 달리 이번엔 비윤들의 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누가 되든 용산과는 거리두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기현 대표에서 한동훈 위원장 체제로 넘어가는 동안 대통령실와 확실한 '디커플링'(분리)을 하지 못한 것이 선거 패배의 주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차기 당 대표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11일 통화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누가 차기 당 대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게 있다"며 "전당대회에서 '윤심'은 더 이상 힘이 없을 거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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