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7대 중 1대는 ‘이것’…“연료비 한달에 40만원 아껴요”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4. 4. 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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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고 있는 와중에도 사업용 승용차 시장에선 택시 업계를 중심으로 전기차 전환이 순항하고 있다.

현재 운행 중인 차량을 기준으로 택시 7대 중 1대는 전기차로 전환된 셈이다.

택시업계에서 전기차 전환이 활발해지면서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신규 등록 비중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택시업계에서 기존 LPG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사례가 쏟아지고 있는 이유는 저렴한 유지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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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승용차 전동화율 2%인데
택시는 15%가 이미 전기차
LPG 대신 전기모델로 교체
전기차 5대 중 1대는 화물차
렌터카 업계도 전동화 속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영업용 모델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국내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고 있는 와중에도 사업용 승용차 시장에선 택시 업계를 중심으로 전기차 전환이 순항하고 있다. 자가용으로 전기차를 사는 이들은 대개 여력이 있는 소비자나 신제품을 일찍 경험하려는 ‘얼리어답터’로 한정된 반면, 자동차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은 저렴한 유지비에 이끌려 전기차를 구매하고 있다.

11일 자동차 통계 플랫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에서 운행 중인 전기택시는 3만3575대로, 전체 택시의 14.9%로 조사됐다. 2020년 말까지만 해도 이 비율은 약 1%에 불과했는데 3년여 만에 약 15배 늘어났다. 현재 운행 중인 차량을 기준으로 택시 7대 중 1대는 전기차로 전환된 셈이다.

반면 국내에서 운행 중인 전체 승용차 2149만여 대 가운데 전기차는 43만여 대로, 전체 승용차 중 전기차 비율은 2%에 불과하다. 2021년 이후 해마다 10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신차로 팔리고 있지만, 이는 기존에 등록돼 운행 중인 차량 숫자에 비하면 미미한 판매량이다.

현재 전국에서 운행하고 있는 전기택시 중에서 가장 많이 등록된 모델은 아이오닉5(1만4400대)다. 이어 EV6(7325대), 니로(6625대), 아이오닉6(4019대) 순이다.

택시업계에서 전기차 전환이 활발해지면서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신규 등록 비중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신규 등록 택시 중 LPG차 비율은 2020년 95.3%에서 지난해 61.2%로 줄었다. 같은 기간 전기차 비율은 2.6%에서 35.4%로 늘었다.

택시업계에서 기존 LPG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사례가 쏟아지고 있는 이유는 저렴한 유지비 때문이다. 한 달에 5000㎞ 운행 시 전기차는 충전비용으로 20만원 안팎이 드는 반면, LPG차는 약 60만원이 들어간다. 한 달에 연료비를 40만원가량 아끼는 만큼 택시 기사의 벌이가 좋아지는 셈이다. 현재 운행 중인 전체 전기택시를 유형별로 보면, 개인택시가 약 85%, 법인택시가 15%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생계형 소형 상용차 시장에서도 전동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2020년 말 1만5436대에 불과했던 국내 전기 화물차 누적 등록 대수는 올해 3월 말 12만8560대로 약 8배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 5대 중 1대 이상은 화물차가 차지하고 있다. 1t 전기 트럭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기온·적재중량에 따라 200㎞ 안팎에 불과하다는 게 단점으로 꼽히지만, 단거리 운송업자들 사이에선 유지비가 저렴한 전기 트럭 선호도가 높다.

렌터카 업계에선 장기렌터카를 중심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렌터카로 사용되는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2020년 말 1만5806대에서 지난해 말 5만5414대로 3.5배 늘었다. 아직까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기차는 장기 운행 시 핵심 부품인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중고차 처분 시 감가가 크다는 인식이 있다. 보증 기간이 만료된 후 발생할 수 있는 ‘수리비 폭탄’도 일반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다. 장기렌터카로 전기차를 이용하면 이 같은 문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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