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도로 성장한 일본 농구, 생활체육·아마추어 또한 선진화 진행

조영두 2024. 4. 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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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일본 농구가 급속도로 성장한 가운데 생활체육과 아마추어 역시 선진화가 진행 중이다.

최근 아시아 농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가는 일본이다. 지난해 열린 2023 FIBA 농구 월드컵에서 무려 3승(2패)을 획득,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적극적인 투자와 철저한 준비로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자국리그인 B.리그 역시 역사는 짧지만 단시간에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렇다면 생활체육과 아마추어 농구는 어떨까. 이규섭 SPOTV 해설위원은 지난 3월 일본으로 건너가 사회체육연맹, 일본농구협회(JBA), B.리그 관계자들과 만났다. 이들과 대화를 통해 일본의 생활체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규섭 해설위원이 가장 놀란 건 일본 생활체육의 규모였다. 1, 2, 3부로 구성된 B.리그 54개 팀을 제외하고도 무려 200여개의 실업팀이 존재한다. 엘리트 출신 또는 은퇴한 프로선수 모두 자유롭게 실업팀 무대를 누빌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엘리트 출신 선수들의 동호회 대회 출전 제한도 없다고 한다.

이규섭 해설위원은 “도쿄 신주쿠 한 건물에 생활체육농구연맹, 도쿄농구연맹, B.리그, 일본농구협회가 다 같이 있다. 관계자들과 만나 일본 농구 인프라, 생활 체육을 어떻게 관리하고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원래 인프라가 좋은 건 알고 있었는데 실업팀이 200여개나 된다고 하더라. 우리나라와 달리 엘리트, 프로 출신 선수들의 출전 제한도 없다. 프로가 아니면 다 아마추어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아마추어 대회를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에 진행한다. 결승전을 월요일에 한다고 하더라.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실업팀에 속한 선수들은 회사를 다니는 등 본업이 있다. 월요일에 결승전을 하면 2개 팀 선수들만 회사를 빼면 되니까 그날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생활체육의 비전도 남달랐다. 인프라를 고민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평생 농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규섭 해설위원이 충격을 받은 대목이었다.

“보통 50세 이후가 되면 농구를 하지 않는다. 부상 위험 등 여러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평생 농구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더라. 생활체육 인프라에 대해 이야기를 꺼낼 줄 알았는데 굉장히 의외였다.” 이규섭 해설위원의 말이다.

이규섭 해설위원은 일본 아마추어 농구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도쿄에 위치한 메이지대학을 찾아 훈련을 지켜본 것. 대학팀임에도 메이지대학의 훈련은 체계적이고 선진화가 되어 있었다.

이규섭 해설위원은 “메이지대학 감독 나이가 20대 후반 정도라고 들었는데 지도하는 방식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너무 잘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생각했던 훈련 방식을 실천하고 있었다. 매주 훈련 테마를 정해서 그걸 집중적으로 훈련하더라. 내가 갔을 때는 트랜지션 주간이었다. 프로그램을 짜서 트랜지션 상황에 맞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포함해 가장 중요한 건 지도자의 역량이다. 일본은 젊은 지도자들이 대거 등장해 체계적인 훈련으로 선수들을 지도한다. 선수들이 미래에 프로선수 또는 지도자가 되어 좋은 방향으로 후배들을 양성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규섭 해설위원은 “내가 하고 싶은 걸 메이지대학 코치가 하고 있다. 훈련 중간에 편집한 비디오를 선수들에게 보여주더라. 훈련 시간에 큰 소리를 전혀 내지 않았다. 그건 훈련이 잘 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렇게 어리고 좋은 지도자들이 많은 것에 또 한번 놀랐다. 일본 농구가 발전한 건 많은 이유가 있지만 젊고 유능한 지도자가 계속 나오는 것도 한 몫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 사진_이규섭 해설위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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