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일축한 민테크, 2000억 가치로 IPO 자신감

오귀환 기자 2024. 4. 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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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액 400억·영업익 40억 예상”
“결국 전기차…배터리 시장 커질 것”
상장 전 LG엔솔·에코프로 등이 투자

전기차 배터리 검사·진단 전문기업 민테크가 내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파트너스가 주요 주주인 민테크는 상장 후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민테크는 배터리를 뜯고 해체하거나 충·방전시키지 않고도 진단하는 기술로 배터리 제조사 마음을 사로잡았다. 민테크는 공모 자금으로 생산 설비를 확장하고, 세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홍영진 민테크 대표이사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비전과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오귀환 기자

홍영진 민테크 대표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기차 수요가 잠시 주춤할 순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게 될 방향”이라며 “글로벌 표준 배터리 진단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해 매출액 1000억원, 영업이익률 20~3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매출액 400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민테크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검사 및 진단 전문 기업이다. 완전 충·방전 방식으로 이뤄졌던 배터리 진단에 전압·저항을 측정하는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술을 적용해 배터리의 상태를 진단한다. 이를 활용하면 배터리 정밀검사 소요 시간이 기존 48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어든다. 주요 사업영역은 ▲배터리 진단 시스템 ▲충·방전 검사장비 ▲화성(활성화) 공정 시스템이다.

EIS 기반 진단은 헬스장에서 쓰는 체성분 분석기와 비슷한 원리를 이용한다. 인체에 약한 전류를 흘려 발생하는 저항값으로 체지방과 골격근량을 측정하듯, 배터리 교류전압의 저항을 측정해 배터리 상태를 진단한다. 홍 대표는 “체성분 분석기 시장도 ‘인바디’라는 절대 강자가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듯, EIS를 통한 진단도 데이터 해석까지 해야 하는 만큼 진입 장벽이 높다”고 설명했다.

민테크는 배터리 진단 장비에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더해 기술적 진단과 그에 대한 해석을 보고서 형태로 제공한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그룹, 삼성SDI, SK온, LS머트리얼즈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GS에너지, 포스코(POSCO홀딩스), 에코프로 등과 핵심 연구·개발(R&D)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 및 공공기관과도 협력해 배터리 검사 진단 표준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민테크 제공

◇ “전기차, 결국 가야 할 길…수요 둔화 걱정 없다”

홍 대표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결국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배터리 시장이) 지난해까지 40% 가까이 성장하다 그 성장률이 이제 20% 정도로 줄어든 것뿐”이라며 “배터리 산업은 국가 차원의 전략 사업으로 변모하고 있어 계속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고른 비교 기업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홍 대표는 “시장에 배터리 검사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 없어 부득이하게 2차전지와 직접적 관련이 크지 않은 곳도 선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민테크 비교기업은 ▲디아이(반도체 장비) ▲아바코(2차전지 자동화 시스템) ▲디아이티(반도체·디스플레이 검사 장비) ▲피엔티(2차전지 장비) ▲지아이텍(2차전지 장비) 총 5곳이다.

여러 우려에도 민테크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1년 96억원, 2022년에는 119억원, 2023년에는 175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2년 28억원, 2023년 6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흑자 전환 이후 2026년에는 매출액 1000억원, 영업이익 268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그간 R&D 비용을 많이 쓴 탓에 적자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민테크는 상장에 앞서 여러 건의 투자를 유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7월 전략적 투자자(SI)로 민테크에 70억원을 투자해 5%가 넘는 지분을 확보했다. GS에너지도 SI로 지분 4.62%를 갖고 있다. 이밖에 에코프로파트너스와 포스코기술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VC)들도 민테크에 투자했다.

민테크의 총 공모 주식수는 300만주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6500~8500원으로 공모 규모는 약 195~255억원 사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584~2071억원 수준이다. 최종 공모가가 확정되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12일부터 18일까지 5영업일 간 진행된다.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내달 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28.6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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