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KIA전에서···드디어 나와버린 LG의 첫 블론세이브

김은진 기자 2024. 4. 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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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마무리 유영찬. LG 트윈스 제공



LG는 지난 10일 광주 KIA전에서 4-5로 졌다. 필승계투조를 투입했는데 역전패 했다. 선발 디트릭 엔스가 6이닝 2실점 한 뒤 4-2로 앞선 7회말부터 불펜을 가동했고, 김진성(0.2이닝)-이우찬(1이닝)-유영찬(0.1이닝)이 차례로 등판했으나 전부 1점씩 내줬다.

올해 LG의 새 마무리인 유영찬이 시즌 첫 패전을 안았다. 블론세이브도 했다. 4-3으로 앞선 8회말 2사 1루에서 등판한 유영찬은 대타 고종욱과 서건창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2사 2·3루에서 보크로 결승점을 내줘 패전했다.

최근 매년 평균자책 1위를 유지하면서 리그에서 가장 강한 불펜을 자랑하던 LG는 올해 매우 불안한 불펜 구성으로 출발했다. 기존 필승조가 이적과 부상으로 완전히 해체되고 젊고 경험 없는 투수들로 필승조를 구성한 LG는 전반기를 ‘만드는 과정’으로 삼고 선발들의 활약에 의지할 계획이었다.

LG 박명근. LG 트윈스 제공



예상대로 불펜은 불안한데 기대와 달리 선발이 그만큼 올라와주지 않고 있다. 국내 선발 임찬규와 최원태가 불안정한 모습이다. 강력한 1선발이 되어줘야 할 엔스에 대해서도 아직 확신은 하지 못하고 있다. 불펜의 약점을 채워주기엔 선발도 미흡한 모습인데 불펜이 예상보다 더 어렵게 가고 있다.

필승조 중 셋업맨으로 포함했던 백승현이 심각하게 무너져 2군으로 가면서 계산도 틀어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기존에 필승조라 했던 유영찬, 김진성, 박명근에 이우찬과 이지강을 더해 5명을 앞서는 상황에 등판시키고 있다. 이 중 평균자책이 3점대 미만인 투수는 김진성(1.86)과 유영찬(2.57)밖에 없다.

LG는 10일까지 8승(1무7패)을 거뒀는데 세이브는 1개뿐이다. 유영찬이 3월29일 키움전에서 기록한 것이 아직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래도 블론세이브는 없이 잘 버텨왔지만 10일 KIA전에서 처음으로 나오고 말았다.

LG 김진성. LG 트윈스 제공



LG는 앞서 9일에도 KIA와 불펜전 끝에 2-7로 완패했다. 선발 손주영이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내려간 뒤 6회말 이지강(0.1이닝 3실점)과 박명근(0.2이닝 2실점)이 5점을 내주며 승기를 넘겨줬다.

KIA는 올해 염경엽 감독과 차명석 단장이 직접 강력한 우승후보라 꼽은 팀이다. 특히 LG는 지난해 통합우승을 했지만 KIA에는 7승9패로 밀렸다. 통합 2연패에 도전하는 올해, LG가 KIA를 강력하게 견제해야 할 팀으로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실제 KIA가 선두에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LG는 올해 첫 맞대결에서 2승을 먼저 내줬다. 그 과정에서 이틀간 모두 필승계투조 싸움에서 무너져 현재 가장 큰 약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매우 뼈아픈 패배다.

재활 중인 함덕주와 정우영이 복귀하기 전까지 LG 불펜에 다른 해결책은 딱히 없어 보인다. 현재의 투수들이 경기를 거듭하면서 경험을 쌓고 적응해야 한다. 선발이 현재보다는 더 안정돼야 수월하다. 오래 걸릴수록 LG는 올해의 목표로부터 멀어지기 쉽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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