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으로 다 빼간다"…르노코리아, 성장동력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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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가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배당성향을 더 높였다.
이에 따라 프랑스 르노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르노코리아로부터 1000억원에 육박하는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다.
르노코리아가 지난해 산정한 배당금 총액 848억원은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에 적시된 수치로, 올해 지급하는 배당금 총액을 말한다.
문제는 이 유상증자 계약에 르노코리아가 2022~2023년 회계기간에 최소 63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약정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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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 지난해 배당금 530억원…올해 448억원 추정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르노코리아가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배당성향을 더 높였다. 이에 따라 프랑스 르노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르노코리아로부터 1000억원에 육박하는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다. 일부에선 "해외 대주주의 이익을 챙겨주기 위해 미래 성장보다 무리한 배당을 택했다"고 지적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가 지난해 산정한 배당금 총액은 848억원으로, 2022년(1004억원)보다 15.54%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르노코리아의 배당성향은 80.00%에서 86.17%로 상향했다. 이 결과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 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배당성향은 지난해보다 훨씬 높아졌다.
르노코리아가 지난해 산정한 배당금 총액 848억원은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에 적시된 수치로, 올해 지급하는 배당금 총액을 말한다. 이에 따라 지분율 52.82%(지난해 말 기준)로 최대주주인 프랑스 르노그룹은 올해 448억원을 배당금으로 받게 된다.
이처럼 르노그룹이 르노코리아로부터 받는 배당금 규모는 최근 계속 증가해 왔다. 르노코리아가 지난해 르노그룹에 지급한 배당금은 530억원으로, 2022년(91억원)보다 무려 5배 넘게 급증했다.
르노코리아는 2022년 5월 유상증자를 통해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센츄리온 인더스트리를 2대 주주로 끌어들였다. 센츄리온 인더스트리는 이를 위해 유상증자에 2626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센츄리온 인더스트리의 지분율은 34.02%다.
문제는 이 유상증자 계약에 르노코리아가 2022~2023년 회계기간에 최소 63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약정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센츄리온 인더스트리는 지난해 르노코리아로부터 342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았고, 올해는 288억원을 배당금으로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르노코리아가 당기순이익의 86%를 배당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은 대주주 이익을 위한 배당 정책이란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면서 르노코리아는 미래를 위한 투자도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들린다. 실제 르노코리아의 연구비와 경상개발비는 지속 줄고 있다. 2021년 1116억원에서 2022년 1079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엔 814억원으로 급감했다.
일부에서는 이 때문에 르노코리아가 르노자동차 생산 2중대에 그칠 뿐이라고 지적한다. 전기차 자체 생산이 아니라 위탁 생산량만 소화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란 우려다.
현재로선 르노코리아가 르노 전기차를 한국에서 생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세닉 E-테크(Tech)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지만, 한국 생산 계획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신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내년부터 폴스타의 전기 SUV 폴스타4를 위탁 생산한다. 폴스타 최대주주는 르노코리아 2대 주주인 지리자동차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르노그룹의 원칙은 배당성향 100%"라며 "시장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배당성향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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