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尹 남은 임기 3년 '식물 대통령' 안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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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이 야권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손뼉 쳤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고개를 숙인 채 여의도를 떠났다.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지난 2년처럼 거대 야당 무시 일변, 갖가지 사안에 대한 거부권 남발로 또 다시 국회를 갈등과 혐오의 장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
윤 대통령은 11일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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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 당정갈등 극복 기대…野 민생경제 힘모아야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제22대 총선이 야권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손뼉 쳤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고개를 숙인 채 여의도를 떠났다.
정부·여당은 간신히 개헌과 탄핵 저지선을 지켰지만, 헌정사상 최초 임기 내내 여소야대 상황을 맞아 국정 운영의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이번 총선 결과는 윤석열 정부 2년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 성격이 강하다. 공정과 상식보단 불통과 오만이란 인식,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에 국민이 제동을 건 것이다.
이는 3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67%의 투표율이 대변한다. 선거 막판 정책보단 이념, 청사진보단 막말을 일삼았던 여야 후보들을 보고 눈을 찌푸렸지만,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는 주권자의 의지가 담긴 결과다.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지난 2년처럼 거대 야당 무시 일변, 갖가지 사안에 대한 거부권 남발로 또 다시 국회를 갈등과 혐오의 장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
당장 야권은 '이채양명주'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해병대원 사망 수사 외압 의혹,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주가조작 의혹 등이다. 윤 대통령이 더는 침묵할 수 없다.
윤석열 정부의 향후 의료 개혁, 노동·연금·교육 등 3대 개혁 과제, 이번 총선 조롱의 대상이 된 '대파'로 대변되는 민생 경제도 여야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윤 대통령은 11일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식물 대통령'이 되지 않으려면, 이번에야말로 진정한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고 협치를 보여야 한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도 당정 갈등의 회오리에서 벗어나 국민의 마음을 다시 잡을줄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당장 한 위원장 사퇴에 따른 당 수습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한 위원장의 말처럼 '국민'만 보고 가야 할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제 선거는 끝났다. 여야 정치권 모두가 민생 경제 위기 해소를 위해 온 힘을 함께 모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대한민국을 살리는 민생 정치로 국민의 기대와 성원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거대 야권 역시 오만함을 경계하고 한층 겸손해야 할 것이다. 21대 국회처럼 거대 의석을 활용 '입법 독주'란 오명을 벗지 못한다면 언제든 민심의 회초리는 그들을 향할 것이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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