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끝날 선수 아냐" 데뷔전 보러 부모님 오셨는데 하루 만에 이천행…감독이 전한 미션은

신원철 기자 2024. 4. 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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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신인 진우영은 9일 데뷔 후 처음 1군에 등록됐고 곧바로 데뷔전까지 치렀다. 광주까지 찾아온 부모님 앞에서 치른 데뷔전, 결과는 2이닝 2실점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10일 진우영을 1군에서 말소하면서도 긍정적인 면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 신원철 기자
▲ LG 진우영은 캔자스시티 로열스 마이너리그 출신으로, 올해 1군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고 스프링캠프를 보냈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LG '해외파 신인' 진우영이 1군 데뷔전을 치른 뒤 곧바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데뷔전에 앞서 내심 자신감을 보였지만 현실은 2이닝 2실점. 그래도 감독은 "한 번 올라오고 끝날 선수는 아니"라며 숙제를 줬다.

진우영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포함됐고 곧바로 데뷔전까지 치렀다. 0-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2이닝을 책임졌고 3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53개. 당분간 휴식이 필요한 만큼 10일 경기를 앞두고 말소됐다.

염경엽 감독은 "어차피 60개 던지면 사흘은 쉬어야 한다. 그 기간을 활용해 다른 투수를 로테이션한다. 어제 진우영 2이닝 덕분에 과부하를 피할 수 있었다. 불펜 피로도를 줄여야 1년 레이스를 잘 할 수 있다"며 진우영 대신 이종준을 등록한 배경을 설명했다.

진우영의 투구 내용에 대해서는 "첫 등판치고 나쁘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그 사이에서 정리할 것들은 정리해야 한다. 투심 패스트볼보다는 포심 패스트볼을 많이 던져야 한다. 퓨처스 팀에서는 포심 위주로 스피드를 올리면서 성장 방향을 찾아 나가야 한다. 포크볼의 위력은 생각대로 좋았다. 커브 각도와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포심 구속은 시속 147, 8㎞까지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포심이 꾸준히 145㎞ 이상 나온다면 1군에서 승부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 번 올라오고 끝날 선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LG 진우영 ⓒ LG 트윈스

▶ 진우영 데뷔 전 인터뷰 "1군에서 던지는 것만으로도 영광"

진우영은 1군 등록 후 데뷔전을 앞두고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불러주셔서 처음에는 안 믿겼다. 그리고 부모님께 알려드린 뒤에 더 와닿았다. 기분 좋았다"며 "퓨처스리그에서 준비를 계속 하고 있었다. 코치님들이 언제 올라갈지 모르니까 항상 준비해놓자고 말씀해주셨다. 훈련도 (1군 실전에)포커스를 맞추고 계속 하고 있었다. 바로 올라가서 던져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또 "1군에서 던지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또 내가 하던 게 아니라 새로운 보직에서 해야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계속 준비를 해봤다. 전혀 준비가 안 돼 있는 게 아니다. 일찍 온 기회인 만큼 더 확실하게 잡기 위해서 철저히 준비하고 대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시범경기 등판이 한 번 밖에 없었고, 퓨처스 팀에서는 선발로 준비했는데 불펜으로 1군에 올라왔다.

"시범경기 때는 몸 상태가 안 올라왔다고 판단했다. 퓨처스 팀에 내려가서 몸을 더 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코치님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고, 다행히 생각보다 몸이 빠르게 잘 올라와서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 투구 메커니즘 면에서도 투수코치님들과 상의하면서 잘 만들어왔다. 탈 없이 2경기 던지고 왔다."

- 구속은 얼마나 나왔나.

"퓨처스 팀에서는 시속 146㎞까지 나왔다."

- 작년에는 어땠는지.

"작년에는 시속 151㎞까지 나왔다. 지금은 146㎞인데 두 경기 던진 것 치고는 잘 올라온 것 같다. 앞으로 수정하고 계속 훈련하고, 또 코치님들과 상의해서 하나씩 잡아가면서 작년보다 더 잘 나오도록 하려고 한다. 작년 독립리그 막바지 때, 7~8월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 개막 엔트리가 목표였는데 이루지 못했다.

"당연히 개막 엔트리가 목표였다. 그런데 내가 봐도 몸이 많이 안 올라와서 안 될 거로 생각했다. (퓨처스 팀)내려가라는 통보를 받았을 때는 더 동기부여가 됐다. 하루빨리 기회가 오면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더 독기 품고 열심히 준비해서 몸이 빨리 만들어진 것 같다"

- 1군 경험 있는 선배들에게 들은 얘기가 있다면.

"관중도 많이 들어오고, 처음에 나가면 뭔가 보여주려는 마음에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못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관중 들어오고 응원 소리 들려도 내가 할 것만 생각하라는 얘기도 들었다. (임)찬규 형은 시야가 흔들리지 않게 포수 타겟만 보고 집중해서 던지라는 조언도 해주셨다. 퓨처스리그에서도 그렇게 훈련했다. 기회가 와서 1군에서도 그렇게 던진다면 큰 문제 없을 것 같다."

"감독님도 볼넷주지 말고 부담 갖지 말고 하라고 하셨다. 일찍 올라온 만큼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가능한 그런 것은 신경 안 쓰고 빨리 타자랑 정면승부 하려고 한다. 최대한 볼넷 안 주고 빨리 승부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 진우영은 LG 입단 전 캔자스시티 마이너리그 캠프를 경험했다. 그래서 한국과 미국 캠프 시스템의 차이를 잘 아는 선수다.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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