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위·타점 1위… ‘공포의 1할 타자’ 한유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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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에게 '공포의 4번 타자'가 익숙할지언정 '공포의 1할 타자'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있을까.
시즌 초반 한유섬이 1할대 타율로 홈런 1위, 타점 1위라는 기염을 토하며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밑바닥을 찍은 한유섬은 올해 스프링캠프로 떠나기 전 "(지난 시즌 부진은)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두 자릿수 홈런을 다시 기록하고 싶고, 득점 기회에서 해결사 역할도 잘하고 싶다"고 부활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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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경기가 지난 1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전이다. 이날 그는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SSG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2회말 1사 1루 첫 타석에서 키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의 2구째 구속 147㎞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프로야구 역대 180번째 통산 1000경기 출장 기록을 쓴 경기에서 자축포를 터뜨린 한유섬은 두 번째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난 뒤 6·7회 볼넷으로 연속 출루해 추가 득점에 기여했다.
한유섬의 이번 시즌 스탯은 말 그대로 기괴하다. 10일 기준 55번 타석에 서서 10개뿐인 안타를 작성해 타율이 0.182에 그쳤다. 리그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68명의 타자 중 61위일 정도다. 그런데 한유섬은 안타 10개 중 무려 7개를 홈런포로 장식하며 한화의 외국인 거포 요나단 페라자를 제치고 홈런 단독 1위에 등극했다. 타점 역시 17점을 뽑아내 LG 오스틴(15타점), 팀 동료 최정(15타점)을 넘어 1위에 올랐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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