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209K' 역수출 신화 꿈꿨는데, 첫 승 참 어렵다…페디, 네일러 형제에게 홈런 허용→5실점에 좌절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시즌 첫 승이 참 어렵다. 형제에게 발목을 잡혔다.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3피홈런) 4사사구 3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1회초 2점을 지원받은 페디는 1회말 선두타자 스티븐 콴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으며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에는 2사 후 보 네일러에게 볼넷을 허용했는데, 에스테반 플로리알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화이트삭스는 3회초 개빈 시츠의 3점 홈런으로 5-0으로 벌렸다. 페디도 안정감을 찾았다. 3회말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4회부터 페디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시 네일러에게 홈런을 맞았다. 이후 윌 브레그넌을 1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라몬 로리아노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보 네일러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초구 93.2마일(약 150km/h) 싱커가 복판으로 몰렸고 보 네일러가 놓치지 않았다. 조시 네일러와 보 네일러는 형제다. 형제에게 1이닝에 홈런을 맞았다.
페디는 5회말에도 홈런 한 방을 허용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콴에게 홈런을 맞았다. 82.6마일(약 133km/h) 스위퍼가 복판으로 몰렸다. 콴이 놓치지 않고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페디는 6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선두 타자 조시 네일러를 2루수 브래든 슈메이크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고 이후 브레넌과 로리아노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태너 뱅크스가 구원등판했다. 뱅크스는 보 네일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대타 데이비드 프라이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5-5 동점. 페디의 승리가 날아간 순간이었다. 이후 뱅크스는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양 팀은 정규 이닝에 점수를 뽑지 못하며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화이트삭스는 10회초 시츠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다시 앞서갔지만, 10회말 클리블랜드가 조시 네일러의 1타점 적시 2루타와 보 네일러의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페디는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를 평정했다. 30경기 20승 6패 180⅓이닝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5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단일 시즌 20승, 200탈삼진 이상 기록한 역대 5번째 투수가 됐다. 1983시즌 장명부(30승, 220탈삼진), 1984시즌 최동원(27승 223탈삼진), 1985시즌 김시진(25승 201탈삼진), 1986시즌 선동열(24승 214탈삼진)의 뒤를 이었다. 37년 만의 대기록이었다.
KBO리그 MVP를 차지한 페디는 다시 빅리그 도전에 나섰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4억 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빅리그 복귀 후 첫 승리를 거두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4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선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지만, 팀이 패배했다. 이어 이날 경기에서 5이닝 5실점(4자책)을 마크하며 3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올 시즌 페디의 성적은 3경기 14⅔이닝 7사사구 14탈삼진 평균자책점 4.30 WHIP 1.4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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